롯데 자이언츠의 다음 타깃은 민병헌!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잃고 초상집이었던 롯데. 26일 또 다른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손아섭을 총액 98억원의 조건에 눌러 앉히며 분위기 반전을 시켰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롯데의 다음 타깃은 외야수 민병헌이다.
롯데의 상징이던 강민호가 80억원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롯데는 전력적으로도, 그리고 떠나는 팬심으로도 골머리를 앓았다. 그래서 손아섭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내부 결론이 나왔고, 공격적인 협상으로 손아섭과의 계약을 끝냈다.
손아섭이 잔류를 결정하자, 성났던 팬심은 어느정도 가라앉은 느낌. 롯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손아섭과 계약 후 이윤원 단장은 "공격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FA 시장, 트레이드 시장, 외국인 선수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당당히 얘기했다. 이 단장이 조금 돌려 얘기했지만, FA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선수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롯데가 노리고 있는 선수는 바로 두산 베어스 출신 민병헌이다.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던 손아섭에 이은 또 다른 대형 매물. 일찌감치 원 소속팀 두산은 민병헌을 잔류시킬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고, 시장에 나왔다. 현재 롯데와 민병헌의 협상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병헌의 에이전트는 손아섭의 에이전트 일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물론, 협상은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 롯데가 100% 민병헌을 데려온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건 맞다. 현재 민병헌을 데려가고 싶고, 데려갈만 한 라이벌은 LG 트윈스 뿐이다. 손아섭 영입에도 연결됐었다. 그런 LG의 기세가 최근 주춤하다. 큰 돈을 쓸 것 같은 느낌을 줬지만, 철저하게 오버페이를 경계하고 있다.
롯데의 선택이 민병헌인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돈을 쓸 거, 조금 더 투자해 확실한 카드를 집어 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FA 시장에는 김현수, 정의윤, 김주찬 등의 외야 강타자들이 있지만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잔류에 욕심을 내고 있다. 정의윤은 확실하게 20홈런-80타점 이상을 해줄 거라는 믿음을 갖기에 부족하고, 김주찬은 나이와 잔부상 등이 걸린다.
만약, 민병헌이 롯데에 합류하면 롯데는 민병헌-전준우-손아섭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외야 라인을 갖출 수 있다. 공-수-주 모두 능해 작전 야구 수행이 원활해진다.
롯데의 공격적인 행보에 위기를 느낀 LG 등이 갑작스럽게 나선다면 판도가 어지러워질 수 있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봤을 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만약 계약이 된다면, 시장 평가도 손아섭이 조금 더 높았고 보상금도 들기에 손아섭에는 미치지 못하는 액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