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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훨훨' 신한은행, 김단비 날아 3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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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다하면 접전이다. 하지만 '에이스' 김단비의 활약을 앞세워 신승을 거뒀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29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 69대67로 승리했다. 3위 신한은행은 최근 3연승으로 2위 아산 우리은행 위비에 0.5경기 차 다가섰다.

두 팀은 만났다하면 접전이다. 지난 2일 열렸던 1라운드 대결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었다. 신한은행이 줄곧 근소한 리드로 앞서 나가다가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생명은 4쿼터에 터진 김한별의 역전 3점슛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얻은 득점 찬스를 꼬박꼬박 살려 짜릿한 71대68 역전 드라마를 썼다.

사실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이 크게 앞선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올 시즌 내내 득점력에 대한 고민을 안고있던 김단비의 슛감이 살아나는 상황이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최근 3연패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연패에 빠져있던 동안에 '믿을맨' 엘리사 토마스가 결장했었기 때문이다.

장요근 부분 파열로 2주 가까이 휴식을 취한 토마스는 지난 26일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경기에서 복귀했다. 복귀하자마자 25득점-1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삼성생명도 연패를 끊었다. 폭발력을 가진 토마스가 복귀하면 공격의 밀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당초 재활 예상 기간이 3주였는데, 1주일이나 앞당겨서 돌아왔다. 임시 외국인 선수 교체까지 염두에 뒀던 임근배 감독도 토마스의 빠른 복귀에 근심을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두 팀의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승패를 갈랐다. 삼성생명은 토마스 위주의 공격 패턴이 전개되는 반면, 신한은행은 국내 선수들의 장점을 한껏 살렸다. 카일라 쏜튼이 상대 수비에 묶여 전반 2득점에 그쳤고, 슛 컨디션도 좋지 않은 편이었다.

대신 김단비를 비롯한 국내 선수들이 코트를 휘저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1.78득점을 기록 중인 김단비는 바로 앞 경기인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 19득점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15득점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김단비의 존재감은 빛났다. 4쿼터 막판 삼성생명이 추격해올 때마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단독 돌파로 득점을 올렸고, 유승희도 팀이 쫓길 때마다 필요한 득점을 만들어 힘을 보탰다.

물론 신한은행 입장에서도 아주 만족스러운 승리는 아니다. 3쿼터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연달아 속공 찬스를 허용하는 헛점을 보였다. 최근 난조에 빠진 슈터 김연주는 이날도 적극적으로 슛을 던졌으나 4득점에 그쳤다. 또 토마스에게 리바운드를 지나치게 많이 뺏긴 것도 앞으로 삼성생명전에서의 과제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