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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듯 될듯 안되네'...kt 김기윤-김민욱 효과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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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윤과 김민욱 효과는 없는 것일까.

지난 23일 안양 KGC 인삼공사에서 트레이드돼 부산 kt 소닉붐에 온 김기윤과 김민욱이 3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kt는 연패중이다. 이들이 뛴 3경기 모두 패했다.

될듯 될듯 안되는 모양새다. 김기윤과 김민욱이 투입되면서 kt의 분위기를 바꿔놓긴 했다. 예전처럼 앞서다 4쿼터에서 힘없이 무너지진 않는다. 끝까지 접전을 벌인다. 하지만 결과는 늘 패배라는 것이 문제다.

특히 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는 지난 달 30일 안양 KGC전에서 가정사로 인해 잠시 결장했던 웬델 맥키네스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80대74로 또 다시 패했다.

kt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팀의 대표 스타 선수 이재도를 내주는 결단까지 내리며 김기윤과 김민욱을 데려왔다. 포인트가드 역할을 해줄 김기윤과 센터 김현민의 자리를 메워줄 김민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김기윤은 정통 포인트가드로 팀에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수비력과 슈팅력을 동시에 갖춰 '슈팅 센터'라고 불리는 김민욱 역시 맥키네스, 리온 윌리엄스와 함께 인사이드를 든든히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이같은 기대들은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슛 정확률이나 결정적인 한방, 그리고 늘 서둘러 쉽게 점수를 내주고 어렵게 득점하는 kt의 고질병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2일 경기도 그랬다. 기복이 심한 김영환의 슛도 이날은 괜찮았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6득점 4리바운드. 리온 윌리엄스는 22득점의 1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맥키네스 대신 맹활약을 펼쳤다. 김기윤은 공격루트가 막히자 직접 공격에 가담해 3점슛 3개와 함께 18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열심히 뛰었다. 덕분인지 4쿼터 마지막에는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 비행기에서 내린 맥키네스는 시차적응을 미처 하지 못했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9득점 9리바운드에 그쳤다. 김민욱은 19분을 넘게 뛰었지만 4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조동현 감독도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분위기가 다운된다"고 아쉬움을 표현한 조 감독은 "70득점대에서 머물고 있는데 80득점대로 올려야 수비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선수들이 슛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아직 트레이드 효과를 단언할 수는 없다. 분명히 바뀌고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으로 인한 턴오버나 슛을 주저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인다. 3라운드에서 kt가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고 '꼴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