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만 잘 하면 스웨덴과 멕시코는 붙어볼 만 하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47)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에 대해 냉정한 현실을 바라보면서도 희망을 노래했다.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 신 감독은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상도, 최악도 아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하면 버거운 상태는 맞다. 그러나 준비만 잘 하면 스웨덴과 멕시코는 붙어볼 만 하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독일, 멕시코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공교롭게도 월드컵에서도 두 팀과 충돌하게 됐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과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면서 느낀 것은 조별리그 1차전을 잘 준비하면 16강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때 붙어본 경험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시 피지가 좋은 줄 알았지만 죽음의 조였다. 당시 독일전과 멕시코전은 나한테 상당한 노하우가 됐다"고 덧붙였다.
베이스캠프 선정에 대해선 "내가 유럽 원정을 갔을 때 눈으로 보고 온 곳이 있다. 선수들이 장기적으로 잘 쉴 수 있는 곳으로 조만간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스캠프에서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질 지역까지 이동시간이 긴 것에 대한 질문에는 "월드컵에선 전세기로 이동한다. 나라가 워낙 크긴 하지만 공중에서 20~30분 더 가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추첨은 끝났다. 상대는 정해졌다. 이제 신 감독은 빠르게 동아시안컵 준비에 나선다. 그는 "내 머리 안에는 조 추첨보다 동아시안컵이 중요하다"며 "동아시안컵을 잘 치른 뒤 1월에 전체적인 윤곽을 잡겠다"고 전했다.
또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수비조직은 월드컵 멤버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컨디션 난조와 부상만 없다면 이 멤버로 큰 틀 안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