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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11개-이종현 7블록, 모비스 KGC 상대 1년10개월만에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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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현대 모비스 피버스가 1년 10개월여만에 안양 KGC 인삼공사를 이겼다. 2016년 1월 17일 이후 이어져온 KGC 상대 5연패 끝. 모비스는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GC전에서 91대78로 승리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상하게 KGC와 경기를 하면 다소 힘겨운 느낌이다. 매치업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올시즌 1라운드에서도 모비스는 81대94로 졌다. KGC 오세근을 만나면 모비스 함지훈이 움츠러들고,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늘 밀렸다.

이날은 작정하고 외곽에서 승부를 봤다. 돌아가면서 터지는 3점포에 KGC는 당황했다. 외곽으로 수비수가 몰려 나오자 중앙마저 헐거워졌다. 모비스는 1쿼터를 24-14, 10점차로 앞선 뒤 2쿼터에서는 52-31, 21점 차로 더 달아났다.

3점슛은 무려 11개가 쏟아졌다. 전준범이 3개, 함지훈이 2개, 박경상 2개, 박형철이 2개, 레이션 테리가 2개를 꽂아넣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20득점 11리바운드-5어시스트, 레이션 테리가 17득점 9리바운드, 전준범이 13득점을 올렸다.

장염을 앓아 컨디션이 떨어진 이종현은 투혼을 발휘했다. 12득점 7리바운드에 블록슛을 무려 7개나 기록했다.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박경상(10점), 함지훈(11점)까지 6명이나 됐다.

엇박자가 심하다던 테리와 블레이클리는 동시에 폭발하며 유재학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KGC는 2연패에 빠지며 고비를 맞게 됐다. 득점쏠림과 달리는 체력, 심적부담 삼중고다. 2연패로 공동 6위에서 7위로 밀렸다. 이날 승리했다면 9승9패로 5할승률에 바짝 다가설 수 있었다.

이날 경기전 김승기 KGC 감독은 속상함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뭔가 풀리지 않는다.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은 이정도 뛰어주는 것만해도 고맙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이들을 좀더 쉬게해주려 해도 팀사정상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쿼터에 와르르 무너지며 74대82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오세근과 사이먼에게 쏠리는 득점은 분산되지 않고 있다. 둘의 체력은 계속 다운중이다. 우승 팀이라는 인식은 자신감과 부담, 양날의 검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KGC는 이정현과 키퍼 사익스의 이탈로 어느 정도의 전력 누수는 예상됐다. 하지만 오세근과 사이먼의 높이에 수비의 핵인 양희종이 건재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비를 맞고 있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