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FA컵 우승의 주역 이종호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이종호는 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0-0이던 후반 6분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뒤엉켜 넘어지는 과정에서 부상했고, 결국 김인성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이날 울산이 우승을 확정지었으나 이종호는 선수단과 별개로 울산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어 정밀진단을 받았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진단 결과 왼쪽 비골 골절로 드러났으며, 골절 과정에서 인대도 파열된 상황"이라며 "당장 수술을 하려 했으나 부종 상태가 좋지 않아 경과를 지켜본 뒤 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종호가 오는 9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만큼 수술은 9일 이전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호는 올 시즌 울산의 투지를 이끈 선두주자였다. 한동안 골맛을 보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특유의 근성과 열정으로 팀을 상위 스플릿에 올려놓았고, FA컵 결승 1차전에서도 쐐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누구보다도 FA컵 우승을 바랐던 선수였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축제의 장에 함께 하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백년가약을 맺는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