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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구자철이 생각하는 월드컵 "우리는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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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냉엄한 현실인식'이다.

유럽축구 무대는 치열한 정글이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무대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유럽파들은 그 누구보다도 현실 인식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그들이 생각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현주소는 무엇일까. 바로 '최약체 인정'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은 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로드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날 열린 조 추첨에서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약체로 분류됐다. 한 통계사이트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18%로 책정했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었다. 손흥민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많은 팬 분들이 우리나라가 (일본이 들어간) H조에 들어갔었으면 좋았겠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운을 뗐다.

일본은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과 함께 H조에 배정됐다. 특히 조 추첨 마지막까지 한국과 일본이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추첨자로 나선 파비오 칸나바로는 한국을 뽑았다. 한국은 세계최강 독일이 있는 F조에, 일본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H조에 들어갔다. 많은 팬들이 H조에 들어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사실 H조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최약체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우리나라가 32팀 중에 제일 약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냉정한 현실 인식은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손흥민은 "약체이기에 얼마만큼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조 추첨보다는 얼마 만큼 투지 있고 다부지게 준비하고 경기를 펼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마찬가지였다. 마인츠와의 원정 경기 후 믹스트존에 나온 그는 "원정 오는 기차 안에서 생중계로 봤다. 월드컵에 나가는 다른 동료들이 격려를 해줬다"며 "4년 전 월드컵을 경험해봤다. 월드컵이 얼마나 치열한 곳인지 잘 알고 있다.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비커리지로드(영국 왓포드)=조성준 통신원, 오펠아레나(독일 마인츠)=이명수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