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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3관왕? 외야수 3명은? DH 이승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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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의 재계약 여부로 스토브리그 중심에 서 있는 양현종이 한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O가 4일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해 시상하는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 8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양현종은 투수 후보 26명 가운데 가장 먼저 언급됐다. 양현종은 올시즌 31경기에서 193⅓이닝을 던져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올리며 생애 첫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완봉승, 5차전 세이브를 앞세워 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KBO리그 역사상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수상한 것은 양현종이 처음이다. 양현종은 기세를 몰아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한다. 포지션별로 한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가 정규시즌 MVP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넌센스다. 양현종의 투수 부문 수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 그리고 골든글러브까지 사상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아직 한 번도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외야로 꼽힌다.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 170안타 가운데 적어도 하나 이상의 기록을 달성한 선수만 꼽아도 후보 22명중 13명이나 된다. 타이틀을 따낸 선수로 좁히면 최다안타왕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193개), 득점 1위 KIA 로저 버나디나(118개), 출루율 1위 KIA 최형우(0.450), 도루 1위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40개) 등 4명이다. 여기에 타율 3할4푼, 35홈런, 115타점을 올린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타율 3할4푼7리, 24홈런, 99타점을 친 NC 다이노스 나성범도 후보로 손색없고, 각종 신인 기록을 세운 신인왕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도 도전장을 내밀만하다.

23년간의 화려한 현역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이승엽도 지명타자 부문 후보로 올라 관심을 끈다. 성적으로 따진다면 KIA 나지완(타율 0.301, 27홈런, 94타점)과 LG 트윈스 박용택(타율 0.344, 14홈런, 90타점)의 2파전이 유력하지만, 타율 2할8푼에 24홈런, 87타점을 기록한 이승엽도 상당한 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엽이 자신이 갖고 있는 골든글러브 최고령 수상(39세 3개월 20일)과 통산 최다수상(10회) 기록을 마지막 무대서 다시 세울 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골든글러브는 후보 선정 기준이 대폭 확대돼 지난해 45명보다 40명이 많은 85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는 경기수와 타격 성적으로 후보를 정했지만, 올해는 해당 포지션의 수비 이닝수(지명타자는 타석수)로 기준을 바꿔 보다 공정하고 폭넓게 후보를 꼽았다고 KBO는 설명했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경기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선수가 후보가 되며, 지명타자는 297타석(규정타석의 2/3)이 기준이다. 투수 부문에는 규정이닝, 10승, 30세이브, 30홀드 가운데 한 가지 이상 만족시킨 선수가 모두 포함됐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오는 8일 오후 6시까지 취재 및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자투표로 실시된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거행되며, KBS 2TV에서 생중계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