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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분석]스웨덴 중심 MF 포르스베리, 즐라탄의 10번 시절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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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유로2016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조기 탈락했다. 스웨덴 주장이자 전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하고 은퇴했다. 스웨덴은 즐라탄이 떠난 이후 세대교체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 중심에 측면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26·라이프치히)가 있다. 포르스베리는 즐라탄의 대표팀 10번 유니폼을 넘겨받았다. 스웨덴은 좀 힘겹기는 했지만 러시아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잡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내년 본선 조별리그(F조)서 우리나라와 첫 대결을 펼치게 됐다.

포르스베리는 현재 스웨덴 A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성장했다. 최전방에 서는 투톱 베리, 토이보넨 보다 역할과 쓰임새 면에서 포르스베리가 더 경계 대상이다.

키 1m79인 그는 대표팀 4-4-2 포메이션에서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다. 오른발과 왼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약점인 공중볼 처리를 제외하면 못 하는게 없다. 드리블, 움직임, 패싱, 골 결정력 모두 좋다. 그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방향 전환과 트래핑 시 첫 볼 터치가 매우 정교하다. 포르스베리의 치명적인 필살기는 자로 잰 듯한 킥 솜씨다. 대표팀과 소속팀 라이프치히에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다시피 한다. 프리킥 때는 종종 무회전 킥으로 상대 골키퍼를 얼어붙게 만들기도 한다. 코너킥은 회전이 매우 많이 걸려서 상대 수비를 힘들게 한다. 스웨덴은 세트피스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따라서 포르스베리의 코너킥과 프리킥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포르스베리가 좋아하는 슈팅 존은 아크 왼쪽이다. 그의 중거리슛은 골대 좌우 구석을 빠르게 파고 든다.

포르스베리는 축구 집안에서 성장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둘 다 스웨덴에서 직업 축구 선수였다. 2016년 7월 결혼한 아내 샹가 포르스베리도 라이프치히를 위해 뛰는 축구 선수다.

포르스베리의 현재 시장 가치는 1980만파운드(영국 트랜스퍼마켓 2017년 6월 기준)까지 치솟았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손흥민(토트넘)의 가치는 2700만파운드다.

포르스베리는 단시간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발전했다. 스웨덴 클럽 순드발, 말뫼를 거쳐 2015년 1월 독일 라이프치히(당시 2부, 현재 1부)로 이적했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16년에 소속팀을 2부에서 분데스리가(1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 첫 시즌(2016~2017시즌)에 도움왕(19개, 8골)을 차지했다. 라이프치히는 준우승 했고, 포르스베리는 분데스리가 시즌 베스트11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라이프치히와 2021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그런데 이미 리버풀, 맨유 같은 빅클럽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2017~2018시즌엔 1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르스베리는 스웨덴 19세 이하 대표팀을 지냈고, A대표팀은 2014년 1월 데뷔했다. 유로2016을 경험했고, 월드컵 본선은 러시아대회가 처음이 될 예정이다. A매치 33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