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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휩쓴 KIA, 골든글러브 잔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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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골든글러브에서도 잔치를 벌일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경기 수와 타격 성적을 기준으로 후보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비 이닝(지명타자의 경우 타석수)으로 기준을 세웠다. 투수 역시 다양한 기준을 마련하면서, 더 많은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KIA와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많은 11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공격력에서 다른 구단들을 압도했다. 따라서 오는 13일에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외야수 김주찬, 최형우가 KIA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형우의 경우 FA로 팀을 옮겼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 라이온즈에서 기록한 성적이었다. 어찌 됐든 KIA는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에는 더 쟁쟁한 후보들이 있다.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투수 양현종, 타격와 김선빈 등 타이틀홀더들이 많기 때문. 경쟁이 치열하지만, 성적만 놓고 본다면 KIA의 최다 배출도 가능하다.

먼저 투수 쪽에선 양현종의 수상이 유력하다. 양현종은 다승 공동 1위(20승), 승률 2위(0.769), 탈삼진 3위(158개), 평균자책점 5위(3.44)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강력한 경쟁 상대는 팀 동료 헥터 노에시다. 헥터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1⅔이닝을 소화하며, 양현종과 똑같이 20승을 거뒀다. 여기에 승률 1위(0.800), 탈삼진 7위(149개), 평균자책점 6위(3.48)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 세이브 1위 손승락(롯데) 등이 있지만, 양현종은 이미 MVP 수상으로 리그 최고 선수임을 증명했다.

키스톤콤비도 기대를 모은다. 안치홍은 132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21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2루수 중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마크했다. 장타율도 0.513으로 가장 높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타율 3할6푼3리(3위), 출루율 4할4푼1리(2위)로 활약했다. 다만, 안치홍은 2루수로 1082⅓이닝을 소화했다. 리그에서 최다 기록. 박민우는 802이닝에 그친 게 약점이다. 김선빈은 올 시즌 타율 3할7푼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이 타율 3할2리, 23홈런, 114타점으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유격수 100타점'은 상징성을 가진다. 김하성은 가장 많은 1163이닝을 소화했다.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성적. 투표자의 성향에서 갈린다.

외야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22명의 후보가 있다. 게다가 각자 쟁쟁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KIA에선 최형우가 타율 3할4푼2리, 출루율 4할5푼, 26홈런, 120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출루율 1위, 타점 2위 등 영양가 있는 중심 타자였다. 로저 버나디나는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를 마크했다. 득점 1위, 도루 2위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경쟁 상대로는 타율 2위(0.366) 박건우(두산 베어스), 안타 1위(193개) 손아섭(롯데) 등으로 팽팽하다. 두산 김재환, 넥센 이정후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남겼다.

과연 KIA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몇 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