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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연승 효과, 프로농구 상위권이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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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연승이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초반 서울 SK 나이츠가 독주를 했다. SK는 2경기 만에 에이스 김선형이 발목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SK는 개막 7연승을 내달렸다. 최준용이 지역 방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고, 좋은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평균 23.3득점(4위), 7.1어시스트(1위)를 기록 중이다. 득점 뿐 아니라, 패스, 수비 등에서 고른 활약을 해주고 있다. SK는 최근 2연패에 빠졌지만, 여전히 13승5패(승률 0.722)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SK가 잠시 주춤한 사이 상위권 팀들이 나란히 연승 행진을 달렸다. 기세가 가장 무서운 건 전주 KCC 이지스다. KCC는 최근 7연승을 달리며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CC도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평균 85.8점으로 SK(86.6점)에 이어 2위. 안드레 에밋이 평균 24.5점(2위)을 넣고 있다. 여기에 하승진이 골밑을 장악하고 있다. 평균 9.3개의 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중 2위에 올라있다. 이정현(평균 13점)이 가세하면서 고른 득점 분포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상위권 팀들고 맞붙는 12월 2~3째주가 고비다. 어쨌든 SK를 가장 위협하고 있는 팀이다.

원주 DB 프로미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도 올 시즌 긴 연승을 경험했다. DB는 개막 5연승으로 반전극을 펼쳤다. 지난 3일 서울 삼성 썬더스에 패하기 전까지 4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 디온테 버튼(평균 21.8점), 두경민(15점)이라는 확실한 주포가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두 선수가 득점을 올리고 있다. 김주성, 윤호영은 다소 적은 플레이 시간이지만, 승부처에서 베테랑답게 분위기를 가져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SK, KCC와 함께 올 시즌 최다 연패는 2연패가 전부였다. 그만큼 전력이 안정된 상황. 공동 1위 SK와 KCC를 0.5경기로 뒤쫓고 있다.

추격하고 있는 중위권 팀들도 만만치 않다. 전자랜드는 3위 DB를 1.5경기로 추격 중이다. 전자랜드도 연승으로 이미 많은 승수를 쌓았다. 지난 10월28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부터 11월11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까지 7연승을 질주했다. 외국인 선수를 아넷 몰트리에서 브랜든 브라운으로 교체하며 반등했다. 브라운은 평균 21.7점의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골밑에선 견고한 수비를 해주면서 팀의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짠물 수비로 상승세를 탔다.

삼성도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를 탔다. 무엇보다 전자랜드, 안양 KGC 인삼공사, DB 등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전문 슈터가 부족한 삼성이지만, 외곽포가 터지는 날에는 막기 쉽지 않다. 최근 경기에서 김태술, 김동욱 등이 3점슛을 몰아치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4위 전자랜드와는 단 1경기 차. 상위권과 중위권 팀들이 신바람 연승으로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