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쟁이다."
SK 와이번스 사이드암 투수 김주한(24)이 올 시즌 종료 후 6㎏을 감량하면서 벌써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김주한은 지난 2016년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대졸 투수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첫해 39경기에 등판해 3승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5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에는 선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선발 투수는 아니었지만, 풀타임을 뛰며 불펜으로 활약했다. 63경기에서 6승5패, 1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94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전반기(평균자책점 4.99)에 비해 후반기(8.83)에 기복이 있었다. 그래도 김주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1군 엔트리를 지켰다.
지난해와는 달리 김주한은 마무리 캠프를 가지 않았다. 1군 투수로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 김주한은 "시즌이 끝난 뒤 조금 쉬고 바로 훈련에 들어갔다"면서 "올해는 구단에서 많이 던졌다는 생각을 해서 마무리 캠프를 안 간 것 같다. 조금 어색하긴 하다"며 모시를 지었다. 많은 걸 느낀 시즌이었다. 그는 "기록은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후반기에 부진했다. 풀타임이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제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김주한은 "제구가 문제였다. 구위는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공이 원하는 코스로 들어가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시즌 초반 임시 선발로 나왔을 때, 부족했던 걸 제외하면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생각했던 것 보다 깊게 부진에 빠져있었다"고 했다. 체력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몸을 계속 쓰다 보니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몸이 잘 안 따라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주한은 "풀타임을 하면서 제구가 우선이랑 생각을 다시 했다. 체력, 정신력 등 골고루 잘 돼야 한다. 그래도 일단 제구만 있으면, 마운드에 많이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김주한은 올해 11월 열렸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비 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후반기 부진으로 끝내 대표팀 차출에는 실패했다. 김주한은 "대표팀에 당연히 가고 싶었다. 나라를 대표해서 간 선수들이 잘 하고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아직 군 문제가 남아있는 김주한에게도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국가대표 욕심이 생기지만, 연연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김주한은 "의식을 완전 안 할 수는 없다. 일단 다음 시즌을 위해 계획대로 훈련을 하고 있다. 살을 많이 뺐다. 살은 찌우는 것보다 빼는 게 어렵다. 다음 시즌을 위한 몸 상태 준비다. 시즌에 들어가서 잘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천천히 몸을 잘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 팀에서도 경쟁이다. 불펜 투수들은 누구 하나 자리 잡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풀타임을 목표로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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