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IA는 지난 2일 허영택 단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6일에는 조계현 수석 코치를 단장으로 임명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조 단장은 오랜 시간 김기태 감독과 함께 했다. LG 트윈스 시절부터 감독-수석 코치로 손발을 맞췄다. 둘의 호흡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선수 출신 단장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7일 정회열 퓨처스(2군) 감독을 수석코치로 임명했다. 박흥식 타격코치가 퓨처스팀을 맡는다. 새 체제로 우승 후 들뜰 수도 있는 팀 분위기를 정비했다.
정 수석코치는 1990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199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으며, 이후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KIA에선 배터리 코치, 스카우트 팀장을 역임했다. 2014년 말 김 감독이 부임하면서 퓨처스 감독을 맡아 2군 선수 육성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1군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됐다.
정 수석코치는 6일 구단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우승팀으로 김기태 감독님을 보좌해야 하는데 부담이 된다"면서 "감독님이 강하게 나가실 때, 선수들을 보듬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반대로 유하게 하실 때는, 강하게 하면서 보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2014년 말 사령탑에 취임해 3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KIA 구단은 김 감독 체제에서 힘을 보탠 인사들의 내부 승진 혹은 보직 변경으로 타이거즈 왕조 구축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