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개그맨 조세호는 제3의 꽃길을 걷게 될까.
조세호에 대한 MBC '무한도전'의 러브콜이 뜨겁다. 조세호는 MBC 파업 종료 후 재개된 '무한도전'에 3주 연속으로 얼굴을 비췄다. 이번 방송을 통해 조세호는 어떤 질문에든 즉시 답을 내놓는 '대답 자판기'의 매력을 뽐내는 한편 수능 시험 외국어 영역에서 '무한도전' 멤버 중 최고점을 달성하며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재석 박명수 등 기존의 멤버들과도 찰떡 호흡을 뽐내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에 유재석은 "오늘이 마지막이냐"고 아쉬움을 드러냈고, 박명수조차 "멤버가 될 기회를 줘"라고 조세호를 밀어줬을 정도.
멤버들 뿐 아니다. 12년 간 프로그램을 지지했던 고정 팬덤 또한 조세호의 멤버 합류에 찬성했다. 그동안 많은 게스트가 '무한도전'을 거쳐갔고, 그중에서 전진 길 황광희 등 새로운 멤버들이 영입되기도 했었지만 그때마다 팬덤은 반발했었다. 그런데 이번처럼 팬덤까지 새 멤버 영입에 찬성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익히 알고 있듯 조세호는 고생의 아이콘이다. 조세호는 2001년 11월 고교 후배 김경욱과 SBS 개그 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하며 SBS 공채 6기 코미디언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그는 개그계 선배 남희석이 지어준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양배추 활동 당시 조세호는 '웃음충전소' 코너 '타짱'에서 말 가면을 쓴 것을 계기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조세호라는 본명으로 활동하게 된 그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 예능에서는 언제나 치이고 당하는 캐릭터로 갖은 고난을 겪었다. 프로그램 지속성도 그를 괴롭히는 요소였다. '코미디 빅리그'로 터를 옮겼지만 관객 투표로 코너 존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폐지의 쓴맛을 맛봤고, '렛츠고 시간탐험대'에서는 물고문부터 시작해 갖은 고초를 맛봤다. 김흥국의 안재욱 결혼식 불참 폭로로 불참의 아이콘이 되면서 '프로 불참러'로 주목받긴 했지만 후광이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룸메이트' '꽃놀이패' 등에서도 '프로 흙길러'로 활동했고 '걸스피릿' '우리 결혼했어요' 등 주력 프로그램이 모두 폐지되는 수난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좋다. '무한도전'도 팬들도 한 목소리로 조세호의 영입을 외치고 있다. 이에 조세호가 '무한도전' 바람을 타고 새로운 꽃길을 걷게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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