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고삐죄는 두산 박건우, "올해 성적, 아직 믿을수 없다"

by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박건우가 6회말 2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진짜 내 실력인지 아직 믿을 수 없어요."

Advertisement
'20도루-20홈런'은 진정한 호타준족의 상징이다. 그것도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에서 낸 성적이다. 게다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타격왕 경쟁까지 펼치다 겨우 타율 0.04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이 정도면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이 모두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7)가 2017시즌에 남긴 성적이다. 그에 대한 외부 평가는 모두 'S급 타자'로 귀결된다.

하지만 정작 박건우 본인은 "아직 멀었다"고 스스로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올 시즌에 분명 엄청난 성적을 냈지만, 이게 진정한 자신의 실력인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안주'와 '만족'을 거부하며 더 높은 목표에 시선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박건우는 올해와 같은 성적을 꾸준히 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

Advertisement
박건우는 시즌 종료 후 가끔씩 외부 행사나 동료들의 결혼식장을 찾아와 축하를 전하는 것 외에는 개인 일정을 최소화 했다. 그리고는 일찌감치 내년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 모처의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절친한 선배인 김현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건우가 이렇게 스스로를 다시 채찍질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해서다.

사실 박건우는 올해 자신의 성적에 자부심을 가질 만 하다. 그는 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6리(483타수 177안타)에 20홈런 20도루 78타점 91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4할2푼4리에 장타율 5할8푼2리로 OPS가 1.006이나 됐다. 100경기-400타수 이상을 소화한 두산 타자 중에서 타율 1위에 장타율, 출루율 2위다. 리그 전체에서는 타율 2위, OPS 5위를 마크했다.

Advertisement
무엇보다 '20홈런-20도루'의 가치가 크다. 올해 KBO리그에서 '20-2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단 세 명(KIA 버나디나, 롯데 손아섭, 두산 박건우) 뿐이었다. 특히 박건우는 두산의 팀 역사상 최초의 '20-20클럽' 가입자다. 말 그대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이런 성적을 감안하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 만 하다.

그러나 박건우는 이 같은 성적에 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직까지도 올해 성적이 믿기지 않는다. 분명 뛰어난 성적이지만, 그게 정말 '내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나친 겸손 같지만, 이해가 되는 반응이기도 하다. 이제 겨우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 코치들은 "진짜 좋은 타자는 한 두해 반짝 성적이 아니라 꾸준히 일정 수준의 기록을 내야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박건우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꾸준히 올해처럼 좋은 활약을 펼쳐야 진짜 '내 실력'이라고 믿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시 훈련의 고삐를 죄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Advertisement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