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멸이다.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무대에 오른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아무도 없었다.
10명이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자는 없었다. 수상자 뿐만 아니라 득표율도 저조했다. 정규시즌 4위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팀치곤 빈약한 성적이다.
사실 김진성, 제프 맨쉽, 에릭 해커, 김태군, 손시헌 등은 수상권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하지만 재비어 스크럭스는 1루수 부문에서 단 17표만 얻어 수상자 이대호와 137표차가 났다. 박민우는 2루수 부문에서 수상자 안치홍(KIA 타이거즈)와 단 6표차의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외야수 부문에서도 권희동이 3표, 김성욱이 1표로 그나마 66표를 받은 나성범이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 해에는 에릭 테임즈가 2년 연속 4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NC의 유일한 수상자가 됐다. 2015년은 NC가 골든 글러브를 휩쓸었다. 에릭 해커(투수), 테임즈(1루수), 박석민(3루수), 나성범(외야수) 등 4명의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최다 수상 구단이 됐다. 올해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스크럭스는 남을 것으로 보이지만 해커와 맨쉽은 없다. 박석민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팀은 창단멤버들이 자리를 내주고 리빌딩 수준으로 젊은 선수들이 채워지고 있다.
NC는 2013년 처음 KBO리그 1군에 합류해 꾸준히 가을야구를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하지만 성적에 비해 골든글러브에서의 모습은 2015년을 제외하고는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다. 골든글러브는 인기와 성적,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상이다. 하지만 팬들의 뇌리에 임팩트 있는 모습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간발의 차로 수상에 실패한 박민우는 다행히(?) 다리 부상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만약 참석했다면 아쉽게 박수만 치다 돌아갈 뻔했다. 인기에 목마른 구단의 설움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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