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자리를 놓고 잠재적인 경쟁자가 된 앙영준과 허 훈이 맞붙는다.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1위' 서울 SK 나이츠와 '꼴찌'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가 펼쳐진다.
전력차는 극명하다. 올 시즌 SK는 앞선 2경기에서 모두 kt를 제압했다. 10월 21일 1라운드에는 81대80, 간발의 차로 승리했고 11월 7일 2라운드에는 94대75로 압승을 거뒀다.
때문에 16일 이들의 경기는 자칫 흥미가 떨어져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SK와 kt의 대결은 흥미로운 요소가 하나 있다.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kt에 합류한 허 훈과 4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안영준이 맞붙기 때문이다.
2순위 양홍석(kt)과 3순위 유현준(전주 KCC 이지스)이 지지부진하며 신인왕 타이틀에서 멀어진 사이 안영준은 11경기에서 평균 15분 53초를 출전, 6.3점을 넣고 2.9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허 훈을 위협하는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허 훈은 15일까지 10경기에 나와 평균 26분 10초를 뛰며 9.1점을 넣고 3.6어시스트, 1.7리바운드, 1.3스틸 등으로 모든 면에서 안영준에 앞서지만 앞으로 경기까지 장담할 순 없다.
게다가 허 훈은 꼴찌 kt 소속이고 안영준은 1위 SK소속이라는 변수도 있다. 기자단 투표로 이뤄지는 신인왕 선정에서는 아무래도 팀 순위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동기인 이들의 맞대결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지난 달 7일 경기에서 허 훈은 15득점 7어시스트, 안영준은 7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해 허 훈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승리는 SK였다. 당시 허 훈은 팀의 주전멤버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지만 안영준은 잠시 투입되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영준도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이들의 직접 맞대결은 올 시즌 신잉왕 판도에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