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병헌과 박정민, 구멍 없는 연기력을 가진 '연기 챔피언' 두 사람이 형제로 만났다. 여기에 '연기 끝판왕' 윤여정까지 엄마로 합세했다.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주)JK필름 제작).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최성현 감독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때는 W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을 거머쥔 잘 나가는 복서였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고 갈곳 마저 없어진 조하, 그가 우연히 17년간 연락도 없이 떨어져 지내던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게 되고 평생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서번트증후근 동생 진태와 한집에 살게 되며 시작되는 영화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형제의 좌충우돌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웃음은 물론 조하와 진태가 형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진한 감동까지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특히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 연기 챔피언들이 뭉쳐 기다를 모은다. 매 작품마다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대표 배우 이병헌과 충무로가 주목하는 연기파 박정민의 첫 만남, 여기에 독보적인 존재감과 연륜의 배우 윤여정까지 세대를 아우를 최고의 배우들이 2018년 한국 극장가의 포문을 연다.
이날 이병헌은 무겁고 진중했던 전작과 달리 유쾌한 이번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본 이 영화는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가진 결핍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주인공들이 결핍이 있고 아픔이 있지만 그것만 받아들이고 사는 게 아니라 이겨내고 서로 이겨내도록 도움을 주고 그럼으로써 기분 좋게 끝나는 이야기다"며 "저는 모든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시나리아도. 물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기 때문에 연출력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이야기인지 중요하다. 이 영화는 전체적인 정서가 정말 마음이 들었고 캐릭터도, 정말 오랜만에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신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박정민 역시 사나리오의 힘에 대해 강조하며 "집에서 시나리오를 펼쳤는데 저는 원래 시나리오를 한 번에 잘 못 읽는다. 그런데 이 영화 시나리오는 웃으면서 울면서 한 번에 읽어 내려갔다. 사실 저는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입장이 아니었는데, 그런데 이 영화를 제가 못하면 굉장히 속이 상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매니저 형에게 이 영화는 정말 하고 싶다, 필요하시다면 절 제작사에 데려가서 꿇어앉혀달라고 장문의 문자까지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엄마 역을 맡은 윤여정은 "연기 잘하는 이병헌과 박정민이 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함께 하는 배우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한 윤여정은 "사투리를 처음 써봤는데 정말 힘들었다. 사투리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중간에 바꿀걸 후회하기도 했다. 제가 흉내만되선 안되게 아니더라. 정말 경상도 사람들이 보면 흉 볼까봐 걱정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날 후배 박정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병헌은 "정민 씨의 '파수꾼' '동주'를 보면서 이 친구에 대해 정말 궁금했다. 같은 배우로서 느껴지는 기대감 또 한편으로는 긴장감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그 형제 케미를 잘 살려낼 수 있을까 싶었다. 시상식장에서만 몇 번 보고 대화를 많이 해보지 않았었는데 어떤 케미가 될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작들을 보면서 괴물같은 신인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같이 연기를 하면서 내가 누를 끼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놀라운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박정민을 극찬했다.박정민 역시 마찬가지. 박정민은 '충무로 대표 배우 이병헌'과 호흡에 대해 "아마 제 또래 연기를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은 이병헌 선배님은 만인의 롤모델 같은 분 이셨다. 저는 학교 다닐 때 병선선배님 꿈을 꾼 적도 있다.선배님이랑 연극을 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 그래서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앞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역린'(2014)의 각본을 썼던 최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1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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