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준환(47) 감독이 "박종철 열사 누님의 호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었던 6월 민주항쟁을 한국영화 최초로 다룬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무고한 한 젊은이의 죽음을 접했던 모두가 용기 있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충실했던 이들의 행동이 연쇄적으로 사슬처럼 맞물리면서 거대한 파동을 만든 1987년 6월. '1987'은 첩보 액션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제작),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에 이어 올해 12월 빅3 블록버스터로 관객에게 선보이게 됐다.
통념을 뛰어넘는 독특한 상상력과 돈이 곧 권력인 한국 사회에 대한 고발을 담은 '지구를 지켜라!'(03)로 데뷔한 장준환 감독. 이후 2013년 개봉한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청소년관람불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수 239만4466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장준환 감독. 그가 전작 '화이'에 이어 4년 만에 '1987'로 관객을 찾아 기대를 모았다.
인터뷰에서 장준환 감독은 "후반 일정이 빠듯해 정신 없지만 간간히 영화에 대한 평을 읽고 있다. 감사하게도 호평을 많이 해주시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을지 불안해하며 만들기 시작했던 영화라 이런 호평이 더 뜻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무엇보다 유가족 분들도 관람을 했는데 좋다고 말을 해줘서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한꺼풀 내려간 것 같다.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흥행은 귀신도 모른다고 하지 않나. 같이 작업한 사람들 포함해서 실존 인물들 까지도 좋은 말을 해주니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장준환 감독은 "고(故) 박종철 열사 누님께서 영화를 보고 해준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이 소재(박종철 열사)를 가지고 많은 시도들이 있었던 것 같다. 누님께서는 이전 영화화를 시도했던 영화들의 기획, 시나리오를 봤을 때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1987'은 '영화로 잘 만들어줘서 고맙고 뿌듯했다'고 말해줘서 그 부분이 가장 좋았다"고 곱씹었다.
한편,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그리고 강동원, 설경구, 여진구가 가세했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카멜리아'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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