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들이 각자의 팀을 찾아갔다.
FA 시장에 아직 9명의 선수들이 남아있지만, 대형 계약이 가능한 선수들은 이미 계약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돌아온 김현수가 19일 LG 트윈스와 4년 11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들을 모두 포함해 역대 FA 총액 2위의 큰 규모였다. 뒤를 이어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4년 98억원, kt 위즈 황재균이 4년 88억원의 계약을 이끌었다. 또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와 롯데 민병헌이 각각 4년 80억원으로 FA 대박을 터뜨렸다. 총 5명의 선수들이 80억원 이상의 금액을 받는다. 남은 FA 중 이 정도의 계약이 가능한 선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대형 계약을 맺은 FA들은 팀 전력 상승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014년 말 좌완 투수 장원준과 4년 84억원에 계약했다.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던 장원준이지만, 오버페이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장원준은 오히려 두산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았다. 2015년부터 86경기에서 41승27패, 평균자책점 3.51을 마크했다. 이 기간 KIA 타이거즈 양현종(평균자책점 3.21), 에릭 해커(3.31)에 이어 평균자책점 3위. 그리고 5번째로 많은 승수를 올렸다. 무엇보다 2015~2016시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KIA와 4년 100억원에 도장을 찍은 최형우는 1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최고 타자 반열에 올라섰음을 증명했다. 선발과 타선이 강한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청부사였던 셈이다.
LG는 단숨에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30으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팀 타율이 2할8푼1리로 리그 7위. OPS(출루율+장타율)는 0.748(9위)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게 포수 유강남으로, 17개를 쳤다. 여기에 김현수가 가세하면, 타선은 강해진다.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이었떤 2015년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장타력을 뽐냈다. LG는 이 정도 성적을 기대하고 큰 돈을 투자했다. 가을 야구에 도전해볼 만한 전력이다.
롯데는 포수 강민호를 잃었지만, 손아섭 잔류, 민병헌 영입으로 타선의 힘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투수와 배터리의 호흡. 젊은 포수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어쨌든 전력 유출은 최소화한 모양새다.
하위권 팀들의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삼성은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공수 겸장 포수를 얻게 됐다. 그동안 이지영이 안방을 지켰는데, 타격에선 다소 무게감이 떨어졌다. 삼성은 구자욱, 다린 러프 등 괜찮은 중심 타선을 갖추고 있다. 이승엽이 은퇴했으나, 강민호로 타선의 힘은 강해졌다.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역할도 해야 한다. kt 역시 황재균을 데려오며, 타선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올 시즌 팀 타율 9위(0.275), OPS 10위(0.742)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지만, 중심 타선은 제법 탄탄하다. 9, 10위 팀이 나란히 FA 시장에서 큰 돈을 투자하면서 하위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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