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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돈 많이 받는다고 다 승자가 아니다. 이번 FA 시장 최고의 반전을 이끈 두 남자가 있다. 바로 문규현(롯데)과 이용규(한화 이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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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은 FA 시장 개장 첫 날 롯데와 2+1년 총액 1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올해 FA 계약 1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문규현은 일찍 끝낸 계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는데, 아마 지금은 그 만족도가 몇 배로 부풀려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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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년이면 35세가 되는 문규현도 처음 롯데의 안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면 아마 이들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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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다른 구단의 오퍼를 받을 자신이 없다면, 원소속구단이 처음 제시하는 조건이 최대치라는 것을 말이다. 시장에 나갔다 돌아오면 '갑'이 되는 구단은 많은 돈을 줄 필요가 없다.
이용규는 생애 두 번째 FA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다. 그리고 20일 1년 4억원의 조건에 재계약했다. 여기저기서 전년 연봉 9억원에서 연봉이 5억원이나 깎였다는 사실, 이용규가 자진 삭감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팀을 위한 엄청난 희생으로 박수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규는 왜 승자일까. 냉정하게 자신이 처한 현실을 꿰뚫어 보고, 최고의 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올시즌 57경기 타율 2할6푼3리로 부진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경기 수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국가대표 출전 등의 혜택으로 FA 신청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FA 권리를 포기했다.
이번 시장에는 외야수가 넘쳤다. 김현수 손아섭 민병헌 모두 외야수였다. 당연히 부상 여파가 있고, 성적도 안좋았던 이용규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괜히 시장에 나갔다 좋지 않은 대우를 받을 바에는, 1년을 참고 내년 다시 FA를 신청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었다. 특히, 내년 FA 취득 예정 선수 명단을 보면 대형 외야수가 없다. 이번에 신청을 안해 FA 기회가 사라진다면 모를까, 1년만 꾹 참으면 권리를 다시 행사할 수 있기에 이용규에게 손해라고 하기도 힘들다. 이용규 입장에서는 야구에만 집중해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면 여러모로 상황이 유리해진다.
연봉 계약도 막심한 손해 만은 아니다. 이용규의 전년 연봉 9억원은 2014년 맺은 4년 FA 계약 기준액이다. 당시 총액 67억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이런 다년, 대형 계약에 책정된 연봉과 단년 계약 연봉은 기준 자체가 다르다. 두 연봉을 직집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57경기 출전한 타자가 4억원의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다. 이용규가 FA 계약을 맺기 전 2013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받았던 연봉이 3억4000만원이었는데, 이 액수와 비교해보면 된다. 올해 FA 선수 제외, 연봉 순위를 봐도 4억원이면 전체 7위로 상위권이다.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의 연봉이 4억원이었다. 이보다 높은 선수는 손아섭 민병헌(이상 롯데) 유희관 양의지(이상 두산 베어스) 등 스타 플레이어들 뿐이었다. 이호준(은퇴)과 임창용(KIA 타이거즈)도 있지만, 이 선수들은 연봉 계약 상황이 특수해 별개로 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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