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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U-20 출신' 네게바, 말컹 '특급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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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영입 전설'은 2018년에도 이어질까.

'괴물' 말컹을 발굴했던 경남의 레이더가 또 한 명의 '물건'을 포착했다. 타깃은 브라질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 공격수 네게바(25). 경남은 20일 네게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네게바는 1m75-70kg의 체격으로 빠른 스피드에 뛰어난 개인기를 갖춘 오른쪽 측면 공격수다. 브라질 선수들은 전방 압박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네게바는 예외다. 과거 풀백으로 뛰었던 그는 빠른 발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상대 빌드업을 저지한다. 태클 능력도 수준급이다.

다양한 강점 중에서도 백미는 오른발 킥. 네게바는 정지 상태는 물론, 빠른 스피드로 드리블하는 도중에도 정확한 크로스를 구사한다. 1m96의 거구 말컹과의 '찰떡호흡'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춰 어느 지점에서든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다.

그간 커리어와 기량을 놓고 볼 때 네게바는 경남보다 더 큰 구단으로 갈 것으로 보였다.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 전 경기인 7경기에 모두 출전해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네게바는 브라질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 선수. 그는 플라멩구, 상파울루, 코리치바, 그레미우 등 브라질 명문을 두루 거쳤고, 2017년 브라질 2부 리그 세리에B 론드리나에서 활약을 펼쳤다. 네게바를 노리는 국내 구단들도 있었다. 이 중 몇몇 구단은 실제 영입 제안까지 했으나, 네게바를 얻지 못했다.

뜨거운 영입전의 승자는 시도민구단 경남이었다. 비결은 진심과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 경남은 구단 직원을 브라질로 파견해 네게바의 기량을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구단의 비전을 전했다. 경남에서 네게바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했다. 경남이 왜 네게바를 원하는지, 또 네게바는 경남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를 상세히 전달했다. 진심어린 접근이었다.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도 힘을 발휘했다. 브라질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무명이었던 말컹을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동시에 경남을 승격으로 이끈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에 네게바가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경남은 2018년 '클래식 플랜' 서문을 작성하고 있다. 수비부터 공격까지 알찬 보강을 통해 반전 드라마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 첫 단추가 네게바 영입이었다. 경남은 네게바의 합류로 더 강력해진 최전방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시즌 경남 공격의 핵심은 말컹이었다. 말컹은 지난 시즌 챌린지(2부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22골-3도움을 기록했다. 정원진, 브루노 등 '조력자'가 말컹의 곁에 있었다. 이제는 네게바가 말컹과 함께 한다. 네게바는 브루노보다 한 차원 높은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말컹의 '특급 파트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남 관계자는 "네게바는 예리한 크로스에 강력한 슈팅 능력을 갖춰 어디서든 말컹을 지원할 수 있는 선수다. 드리블과 볼 키핑도 좋아서 말컹에 쏠린 수비 압박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