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난데없이 무리한 전개를 보였다. 이는 현실감을 잃은 무리수일까, 아니면 반전을 위한 빅피처일까.
21일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고박사(정민서)가 이감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든 고박사와의 이별에 빵 동기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팽부장(정웅인) 또한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에게 말하라며 은근히 쌓인 정을 드러냈다. 고박사는 떠났지만 빵 동기들의 전우애는 더욱 깊어졌다. 장발장(강승윤)은 출소 후 처음으로 장기수(최무성)을 찾아와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으니 자신과 함께 살자고 말했다. 김제혁(박해수)은 카이스트(박산호)의 아내의 내연남이 서부구치소 시절 만난 명교수(정재성)라는 걸 알고 카이스트를 안심시켰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계절은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김제혁은 김지호(정수정)에게 연락을 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새로운 수감자로 똘마니(안창환)가 나타난 것이다.
돌마니는 서부구치소 시절 김제혁의 왼쪽 어깨를 끝을 간 칫솔로 찔러 망가뜨린 장본인이다. 그런 상대와 김제혁이 한 방에 수감된다는 건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그동안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났을 법한 사실적인 전개로 큰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난데없는 무근본 전개는 다소 아쉽게 다가왔다. 단순히 극적 갈등을 만들어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장치가 아니냐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시청자는 아직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은 분위기다. 비록 비현실적인 전개가 튀어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작품 자체가 많은 반전을 보여줬고 이번 회차에서도 장발장과 고박사-김민철의 반전이 그려졌던 터라 똘마니의 반전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7.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방송분(6.8%)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특히 이와 같은 성적은 KBS2 수목극 '흑기사'를 제외한 지상파 미니시리즈마저 누른 결과라 앞으로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갖게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27일과 28일 일주일 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이에 따라 27일 오후 9시 40분에는 촬양장 비하인드와 NG 영상, 지금까지의 방송 하이라이트를 편집한 '슬기로운 감빵생활 비하인드'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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