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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김현수 품은 LG, 4년만에 두산 추월?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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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8년이 재밌어졌다. LG가 '두산의 자랑' 김현수를 품었다. 라이벌끼리의 신경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아킬레스건인 중심타선 공격력을 보강한 LG가 내년 두산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난 3년간 LG는 두산에 압도당했다.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포함, 2번 우승도 했다.

올해 스토브리그 모습은 대조적이다. LG는 지갑을 열었고, 두산은 닫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전력을 비교해 볼때 LG가 단시간에 두산을 추월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잠실야구장을 공유하는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 LG의 구단 사무실은 잠실구장 중앙 로비를 마주보고 있다. 구단 프런트들은 출퇴근시 마주치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박명환 진필중 등 두산 출신 FA 투수들을 영입했던 LG는 돈만 날렸다. 김현수를 데려오면서는 FA 내구성과 시대가 변했음을 강조했다.

김현수는 내년에도 잘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김현수의 가세만으로 LG의 허약한 공격력이 환골탈태할수 있느냐다.

LG는 올시즌 팀평균자책점이 4.30으로 전체 1위였다. 팀타율은 2할8푼1리로 7위, 팀홈런은 110개로 전체 꼴찌. 팀평균자책점 1위팀의 가을야구 실패는 리그 사상 처음이었다. 내년 LG방망이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상대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다. 박용택과 김현수를 제외하면 3할타율을 때릴 후보군이 턱없이 부족하다. 군입대를 미룬 안익훈(108경기 타율 3할2푼, 70안타 1홈런 15타점) 외에 임 훈 이천웅 유강남 이형종 채은성 양석환이 더 분발해야 한다.

마운드는 좋은 자원이 꽤 있어 팀내 경쟁도 가능하다. 데이비드 허프가 빠졌지만 차우찬 외에 헨리 소사, 건강한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면 선발축은 구성된다. 김대현 류제국 임찬규 등도 절치부심이다.

두산은 투타 불안요소가 훨씬 적다. 더스틴 니퍼트가 빠졌지만 조쉬 린드블럼이 합류했다. 린드블럼은 전성기 시절 니퍼트만은 못하겠지만 15승 안팎을 기대할 수 있는 에이스다. 장원준 유희관은 안정된 선발, 함덕주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두산의 외인 보는 눈은 평균 이상이었다. 세스 후랭코프는 선발진에 힘을 보탤 것이고,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 역시 기대감을 키운다.

두산은 2016년 김현수 없이 역대급 전력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도 김현수 없이 치렀다. 김현수는 애초부터 전력 누수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로 간 민병헌이 뼈아프지만 애써 잡으려하지 않았다. 두산 외야는 '화수분'이다. 붙박이 김재환과 박건우 외에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이 남은 한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인다. 내년 9월이면 정수빈까지 경찰 야구단에서 복귀한다. 내야와 포수 포지션은 큰 변화가 없다. 여전히 리그 상위권 라인업이다.

다음 시즌 LG가 두산을 능가하려면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어야 한다. 물흐르듯 시즌이 진행된다면 4년만에 순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다. 관건은 류중일 LG 감독이 노리는 '김현수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가지느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