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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 '김과장'→'수트너'→'이판사판'…동하, 기특한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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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동하가 출구 없는 팔색조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동하는 2009년 KBS '그저 바라보다가'로 데뷔, 이후 '황금의 제국' '쓰리 데이즈' '기분 좋은 날' '사랑하는 은동아'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런 그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5년 JTBC '라스트'를 찍으면서 부터다. 극중 이범수의 충신인 사마귀 역을 맡은 그는 표정과 대사를 거의 쓰지 않는 고난도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리고 올해 동하는 자신의 해를 맞았다.

올초부터 KBS2 '김과장'에서 박명석 역을 맡은 그는 철없고 개념도 없던 재벌 2세가 김과장(남궁민)을 만나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귀엽고 코믹하게 그려냈다. 김과장과의 유쾌한 브로맨스에 시청자는 빠져들었고, '멍석이'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동하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동하는 SBS '수상한 파트너'로 변신을 시도했다. 극중 정현수 역을 맡은 그는 소름돋는 살인마로 지창욱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김과장'에서 보여줬던 귀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는 살벌한 모습은 꽤 기분좋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MBC '로봇이 아니야' 출연 불발 소식이 들린 이후 동하는 SBS '이판사판'으로 다시 시청자와 만났다. 이번에는 서브남주 도한준으로 더욱 큰 롤을 맡게 됐다. 도한준은 부정부패의 온상인 아버지 도진명(이덕화)에게 반발해 검사가 된 케이스다. 아버지의 비리를 밝혀내 폭로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도진명의 압도적인 파워 게임으로 번번히 목표는 무산된다. 복잡한 가정사로 마음 한켠에 어둠을 간직하고 있는 도한준에게 빛이 되어주는 건 이정주(박은빈)의 존재다. 엄마 유명희(김해숙)의 재판을 보러 오는 이정주를 보게 되고, 사법 연수원 동기가 되면서 이정주는 도한준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이 됐다.

동하는 이처럼 복잡한 도한준의 심리를 촘촘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복잡한 가족사와 부패한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갈등을 힘있게 드러내고, 이정주에 대한 지고지순한 짝사랑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애달프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사의현(연우진)과 의외의 브로맨스 케미까지 보여주며 그야말로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27일 방송된 '이판사판'에서도 동하의 이런 매력은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이정주는 최경호(지승현)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도진명을 재판 증인으로 세웠다. 그러나 도진명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김익철(우정국)이 진술을 번복하도록 지시하기까지 했다. 이에 이정주는 도한준에게 사건에서 빠져달라고 했지만, 도한준은 "난 이미 너한테 빠졌다"고 직진 고백을 했다. 또 최경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이정주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하지만 이미 이정주는 사의현과 동고동락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도 직진 짝사랑을 보여주는 도한준의 모습은 짠함 그 자체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시청자 의견을 살펴보면 이정주와 사의현이 아닌, 이정주와 도한준이 연결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김과장'의 조연, '수상한 파트너'의 반전 살인마, '이판사판'의 서브 남주까지. 동하는 올 한해 한 단계씩 성장하며 자신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쯤이면 그의 전성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동하의 꽃길을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