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문제를 해결 못하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2017년의 마지막 날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기록했지만,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여유있게 이길 수 있던 경기가 막판에 대혼전으로 접어들었고, 자칫 역전패를 당할 뻔했기 때문이었다.
전자랜드는 3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를 98대96으로 이겼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막판까지 승패의 향방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13점이나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LG의 속공에 허가 뚫리며 종료 16초전에는 97-96으로 1점밖에 앞서지 못했다. LG의 막판 공격이 잘 풀렸다면 전자랜드가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늘 얘기했던 부분이다. 우리 팀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크다. 안 좋을 때는 순식간에 10점 정도는 금세 까먹고 하는 모습이 계속 나온다. 5연패 동안이나 중요 승부처에 그런 현상이 생기는 데, 그걸 감독으로서 풀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유 감독은 "그래도 오늘은 강상재나 김상규 등의 외곽슛이 잘 터져서 긍정적이다. 브랜든 브라운은 운동 능력이나 센스는 뛰어나지만, 기복이 있는 면이 있다. 팀워크 같은 면에 대해서도 계속 잡아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에게 "힘든 스케줄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점에 고맙다. 하지만 팀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 그걸 못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나지만, 앞으로 잘 풀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