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17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고백부부'는 홀대를 당했다.
'고백부부'는 20대로 돌아간 부부의 인생 체인지 드라마다. 작품은 예능국에서 만든 드라마임에도 높은 퀄리티를 뽐내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가족의 소중함,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의 추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장나라 손호준 장기용 한보름 등 출연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매력적으로 이끌어갔다. 이에 시청률도 선방했다. 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작품은 7.3%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 12월 31일 진행된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고백부부'의 자리는 없었다. 장나라와 손호준에게는 베스트커플상이 돌아갔고, 장나라에게는 우수상이 주어졌다. 하지만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점쳐졌던 장기용 한보름, 우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손호준은 무관으로 그쳤다.
하지만 배우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젠틀한 매너로 시상식과 그 후를 즐겼다. 장나라는 우수상을 받은 뒤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연기가 특별히 나아진 게 없는데 손호준 씨가 절 유부녀처럼 만들어줬고 장기용 씨가 절 여대생처럼 만들어줬다. 엄마가 항상 불안해하신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라는 독특한 수상 소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고백부부' 패밀리들은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 훈훈함을 더했다. 또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모두 함께 뒤풀이를 즐기며 장나라의 수상을 축하하는 남다른 팀워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2017 KBS 연기대상 시상식은 유난히 강력한 후보가 많긴 했다. 그중에서 수상자를 골라야 하는 만큼, 평가자 입장에서도 유난히 어려운 난제였을 터다. 그러나 연기대상이 작품성이나 배우의 연기력 그 자체보다는 시청률적인 부분에 더 큰 비중을 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고백부부'에 대한 홀대는 '예능 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미 2015년 KBS2 '프로듀사'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사'는 예능국 1호 드라마로, 17.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당시 KBS는 이 드라마를 연예대상과 연기대상 시상식 중 어디에 포함시킬 것이냐를 놓고부터 큰 고민을 벌였다. 그리고 결국 연기대상 시상식으로 분류된 '프로듀사'는 작품성과 개연성 등에 치명적인 문제로 구설에 올랐음에도 대상(김수현), 미니시리즈 우수상(차태현), 네티즌상(김수현), 베스트커플상(차태현-공효진/ 김수현-공효진) 등 5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덕분에 KBS 연기대상은 전례없는 흑역사를 떠안게 되기까지 했었다. 같은 예능국 드라마이고, '프로듀사'에 비해 '고백부부'가 훨씬 뛰어난 퀄리티를 인정 받았음에도 찬밥신세가 됐다는 점에서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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