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1루수 에릭 호스머의 주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원소속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만족할만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USA투데이는 4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가 FA 1루수 에릭 호스머에게 7년-1억4700만달러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전날(3일) USA투데이가 '샌디에이고가 7년-1억4000만달러 계약을 제안했다'고 하자 MLB.com이 '세인트루이스도 호스머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한데 이어 하루만에 USA투데이가 캔자스시티의 움직임을 전한 것이다. USA투데이와 MLB.com이 호스머의 행선지를 놓고 벌어지는 협상 상황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MLB.com은 USA투데이의 보도에 대해 '캔자스시티 데이튼 무어 단장은 USA투데이의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호스머와 관련해서는 더이상 코멘트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고 전했다. 복수의 팀이 선수 한 명을 놓고 영입 경쟁을 벌일 경우 해당 구단은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어 단장은 지난달 윈터미팅을 비롯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현지 언론에 "우리는 리빌딩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호스머와는 재계약할 의사가 있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캔자스시티에서 올해 이후까지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는 선수는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와 외야수 알렉스 고든이다. 페레즈는 지난해 초 5250만달러에 2021년까지 5년 계약을 했고, 고든은 2016년 1월에 4년 72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해 2019년까지 캔자스시티 소속이다. 만일 이날 USA투데이의 보도대로 계약이 이뤄진다면 호스머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캔자스시티 선수로 뛸 수 있다. 또한 고든을 뛰어 넘어 구단 역사상 최고의 계약 규모로 기록될 수 있다.
캔자스시티 구단은 지난해 팀 연봉이 1억1500만달러였다. 올시즌에는 1억2000만달러로 제한할 방침인데, 호스머와의 계약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연봉을 계약 기간 초반에 1500만~1700만달러 수준에서 책정하고, 후반에 집중적으로 모아놓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MLB.com은 내다봤다. 캔자스시티는 호스머를 영입할 경우 메이저리그 로스터와 팀 연봉에 여유를 두기 위해 우완투수 호아킴 소리아와 제이슨 해멀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
호스머는 지난 시즌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 25홈런, 94타점을 올렸으며,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2할8푼4리, 127홈런, 566타점이다. 200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은 호스머는 1989년생으로 올해 29세가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