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외국인 선수로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가 뛰고 있다.
이중 지난 시즌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뛰다 이적해온 쏜튼은 늘 주목받는 스타다. 경기당 평균 18.8득점에 8.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고 활달한 성격에 저돌적인 플레이와 슈팅력으로 인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로 꼽힌다.
때문에 올 시즌 처음 WKBL에서 뛰고 있는 그레이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았다. 사실 활약도 쏜튼에 못미친 것이 사실이었다. 지난 달 16일 아산 우리은행 위비전까지만 해도 평균 득점이 11.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레이가 쏜튼 못지 않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18일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 28득점 11리바운드로 폭발하더니 지난 4일 하나은행전에서도 17득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도 이날 경기 후 "리바운드 가담은 그레이의 장점이다. 1대1은 상대팀 이사벨 해리슨이 좋았지만 그레이는 수비 리바운드와 열심히 뛰는 것이 장점이라 데려온 선수다"라며 "지난 하나은행전부터 그레이가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료들을 믿고 뛰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하지만 그레이가 이렇게 WKBL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남자친구'다. 최근 그레이의 가족과 함께 남자친구가 한국에 와서 그레이를 응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남자친구도 농구선수 출신이다. 때문인지 그레이의 플레이를 보고 조언과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신 감독은 "어떨 때는 남자친구가 나보다 더 그레이에게 뭐라고 하더라. 지난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경기 때도 남자친구가 그레이에게 자유투 제대로 못넣었다고 지적했다"며 웃었다.
실제로 이 남자친구는 팀의 오전 연습 때도 찾아와 그레이의 연습을 지켜본다. 신 감독은 "연습할 때 한 번은 '네가 가르쳐 보라'고 했더니 잘 가르치더라. 그레이도 말을 잘 듣더라"며 "보통 남자친구가 아니라 정말 가족 같은 남자친구다. 타지에서 많이 외로운데 가족과 남자친구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레이는 이날 경기에서 공격 리바운드 후 슛을 성공한 다음 남자친구 쪽을 향해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또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남자친구에게 "아이 러브 유"를 외치며 넘치는 애정을 과시했다. 그레이가 남자친구 '버프'를 받아 계속 좋은 활약을 펼쳐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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