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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지훈련은 대개 1월중순부터 시작됐다. 12월과 1월은 비활동 기간이지만, 1월 중순경 출국해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2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하는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2014년 겨울부터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를 중심으로 비활동 기간 단체 훈련이 일었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서는 비활동 기간 휴식을 보장받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스프링캠프가 아예 2월에 차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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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자, 선수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1월부터 먼저 전지훈련지에 가서 몸을 만드는 것이다. 따뜻한 곳에서 체력을 끌어올려야 2월 실전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일부 극소수 선수들만 이런 선택을 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LG 트윈스는 무려 22명의 선수가 먼저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먼저 한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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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선수들에게는 금전적으로 손해다. 개인 훈련이기에 경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규정상 편도 비행기 티켓은 구단이 끊어줄 수 있다. 기껏해야 숙소 할인을 도와주는 정도다. 이렇게 15일에서 20일 정도 먼저 떠나면 숙식비가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 든다. 후배들 밥이라도 챙겨야하는 고참 선수들은 지출이 더하다. 그냥 1월 중순에 출발했으면, 개인 지출 없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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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제와서 선수협이 다시 전지훈련 시작 일정을 앞당기자고 하기도 뭐하다. 김성근 전 감독같이 힘들게 훈련시키는 감독이 현장을 떠났다고, 다시 돌리자고 하자면 염치가 없는 행동이 된다. 구단들도 지금 상황을 억지로 바꿀 필요가 없다. 안그래도 선수들 연봉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달 훈련 일정을 줄이면 수억원을 세이브할 수 있다. 많은 연봉을 주니, 프로 선수라면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