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부는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3개의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으나 당시 단일팀 구성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이런 논의가 오갔음에도 정부가 단일팀 추진 방안을 공개하지 않은 건 이와 관련,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와 그 소속 회원국이 우리의 사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도와줘야만 엔트리 확대 등 남북 단일팀을 둘러싼 여러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일단 협의는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남북 단일팀의 엔트리를 35명까지 늘려줄 것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IIHF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이 전과 비교해서 조금도 개선된 것이 없다. 단일팀 추진 과정에서 '정치'만 있지 '스포츠'는 배재돼 있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을 강조하는 만큼 북한의 참여는 중요한 부분이다. 극단으로 치달았던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려할 때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는 긴장 완화를 위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Advertisement
취재결과,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문체부는 남북 단일팀과 관련한 문제를 물밑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트리 확대 카드를 꺼낸 것도 여기서 시작됐다. 노 차관은 "기존 국가대표가 모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종 엔트리 23명에 북한 선수가 추가되는 '23+α'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설명 엔트리가 30명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경기 출전 엔트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 선수들 중 몇명은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북한 선수가 경기에 뛰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 한국 여자아이스하키는 실업팀도, 대학팀도 없다. 순전히 평창올림픽만을 위해 모이고,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이다. 수년간 올림픽만 바라보며 흘린 땀방울을 어떻게 보상해줄 것인가.
Advertisement
평창에서 우리가 보고싶은 것은 선수들이 4년간 흘린 땀방울로 만들어지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스포츠의 주인공은 당연히 '선수'여야 한다. 억지로 급조돼 화학적 결합이 없는 원 팀이 과연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단일팀 논의에 찬성 보다 반대의 목소리가 많은 이유를 차분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