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꿈에 나란히 도전하는 부부 스토리가 화제다. 일본 스키 노르딕 복합 대표인 와타나베 아키토(30)와 여자 하이파이브의 와타나베 유리에(29)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아키토는 평창에서 2회 연속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아내 유리에는 최근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브 일본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서 평창행에 성공했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 주목을 받은 이는 남편 아키토였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0년 만에 노르딕 복합 메달을 따낸 스타로 각광을 받아온 아키토는 세계선수권,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면서 2회 연속 메달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 아내 유리에는 '도전자'다. 알파인에서 하프파이브로 전향한지 4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5월 전까지는 후원기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무명'이었다.
유리에의 든든한 지원군은 남편 아키토였다. 대학 시절부터 연인이었던 유리에에게 소치 메달 직후인 2014년 5월 청혼하면서 '내가 돕겠다'고 나섰고, 백년가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유리에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결혼 뒤) 스키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환경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한 뒤 결과를 내고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과감하게 자신을 위해 시간을 활용해 나아가자는 생각 속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대회에서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참으면서도 올림픽을 목표로 달려간 유리에의 마음가짐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부이기 이전에 선수였다. 와타나베 커플은 세계선수권, 월드컵 출전, 훈련 등 각자의 길을 걷기에 바빴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와타나베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연중 30~40일 정도'라며 '흔한 커플사진 조차 둘다 선글라스를 낀 채 찍은 몇 장이 전부'라고 전했다. 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과는 정반대로 와타나베 부부는 서로의 길을 응원하면서 평창행의 꿈을 키워왔고,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와타나베 커플은 부부라는 이유로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유리에는 "부부이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에 주목받는 게) 어쩔 수 없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둘 다 주목 받을지는)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평창 메달의 꿈을 키워가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생애 최고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가득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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