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분데스현장리뷰]'동점골' 지동원, '임대 성공 증명' 팀은 패배

by

[메르크 슈타디온(독일 다름슈타트)=이명수 통신원] 신의 한수였다. 지동원(다름슈타트)이 임대 후 펄펄 날고 있다.

지동원은 4일, 독일 다름슈타트의 메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7~2018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뒤스부르크와의 21라운드 경기에서 0대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7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지난 28일 상파울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이다. 전반 37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요네스가 머리로 떨궈줬고 노마크의 지동원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지동원은 임대 후 2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만 다름슈타트는 이 경기에서 1대2로 졌다.

전격 임대였다. 지동원은 지난 26일, 아우크스부르크와 2019년 까지 연장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곧장 다름슈타트로 임대를 떠났다. 기한은 올 시즌 종료까지였다. 지동원은 임대 후 이틀 만에 떠난 상파울리 원정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오늘 뒤스부르크를 상대로 골까지 폭발시키며 임대가 신의 한수였음을 증명했다.

그동안 지동원은 기회 자체가 없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 경쟁에 완전히 밀렸다. 핀보가손과 그레고리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새로운 원톱 자원으로 코르도바까지 영입하며 제 3옵션으로 밀렸다.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교체로 3경기를 뛰었다. 출전시간은 불과 19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름슈타트의 디르크 슈스터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슈스터 감독은 지난시즌 아우크스부르크를 이끌다 5개월 만에 자진 사임한 인물. 지동원은 슈스터 감독이 지휘했던 경기에서 1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옛 은사 아래에서 지동원은 움직임이 달라졌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동원은 원톱으로 뛰었다. 하지만 슈스터 감독은 지동원을 두 경기 연속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최적의 포지션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동원은 최전방에 고립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하지만 다름슈타트에선 지공 상황에서 직접 2선에 내려와 공을 받고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큰 키를 바탕으로 공중볼 싸움 역시 충실했다. 다름슈타트는 현재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빈약한 공격력이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지동원이 2선과 최전방을 부지런히 넘나들며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다름슈타트는 지동원의 가세로 공격적인 고민을 풀 수 있게됐다. 다만 수비 불안이 문제다. 이날도 후반 막판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다름슈타트는 16위로 떨어졌다.

지동원의 부활은 신태용호에도 희소식이다. 지동원은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다름슈타트 임대를 떠났다. 누구보다 간절하다. 다름슈타트 임대가 지동원이 바라던 월드컵 출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