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올시즌에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유는 우승 전력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의 4선발이 그대로 남았고, 타선 역시 김주찬과 버나디나와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그대로 유지됐다. 2차드래프트와 트레이드, 군제대 등으로 백업 요원에 대한 보강도 했다. 베테랑 정성훈이나 이영욱 유민상 등은 타격과 수비에서 주전들을 위협할 수 있는 백업요원들이다. 그러다보니 KIA 1군에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다.
경쟁이 스프링캠프의 긴장감을 높이고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역효과도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큰 것은 바로 부상이다.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무리를 하게 되는 것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훈련을 하게되고 그러다가 부상이 와서 한시즌을 그르칠 수도 있다. 연습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야수들은 안타를 쳐야한다는 조급증이 생기고, 투수들도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그런 상황에선 자신만의 타격, 피칭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의 플레이라도 열심히 하려다보면 무리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고 그것이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연습경기의 성적이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주전이야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 연습경기의 성적이 무의미하지만 주전이 아닌 선수들에겐 연습경기 성적이 곧 1군 진입에 청신호를 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습경기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자신감이 높아지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얼굴에 근심이 생긴다. 훈련 때도 밝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코칭스태프의 눈을 피하기도 한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단순한 타율을 보는게 아니라 어떤 준비와 자세로 타격과 수비를 하는지를 본다고 해도 선수들에겐 수치로 나오는 성적이 중요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KIA가 1군 스프링캠프의 참가자 명단을 계속 줄여나가는 이유 중 하나다. 1군에서 확실히 쓸 수 있는 선수들만 뽑아서 훈련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을 할 수 있다. 2군에서 훈련한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2군에서도 김기태 감독의 스타일을 맞추기 위해 1군에서 함께 했던 박흥식 타격코치가 2군 감독으로 가는 등 코칭스태프의 순환도 있었다. 2군에서도 1군 스타일로 충분히 훈련해서 자기 기량을 쌓아 1군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지난시즌 KIA는 김진우가 타구에 맞은 것을 빼고는 큰 부상 없이 스프링캠프를 잘 치렀고, 그것이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됐다. 2연패를 향해 뛰기 시작한 KIA의 첫번째 목표는 당연히 부상없는 캠프 마무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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