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에게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김주형이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한 대만 전지훈련에 나선다. 김주형은 올시즌은 일본오키나와에서 열리는 1군 캠프에서 제외됐다. KIA는 1군 캠프엔 주전선수들과 1군에서 뛸 수 있는 후보들로만 40명을 꾸렸다. 지난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뛰었던 김주형이 빠진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주형이 1군에서 빠졌다는 것은 지난시즌 부진과도 연결된다. 김주형은 2016년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1리, 19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2004년 입단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가장 높은 타율과, 홈런, 타점을 기록했다. 드디어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KIA가 8년만에 우승한 지난해엔 좀처럼 웃지 못했다. 5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1할7푼, 10타점에 머물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수비보다 타격에 강점이 있는 김주형이었지만 타격이 좋지 않으니 제대로 출전할 수가 없었다. 이제 KIA 라인업은 확고하게 정해져있다. 게다가 김주형의 자리가 될 수 있었던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베테랑 정성훈이 영입됐다. 김주형으로선 자리가 더 좁아진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 것은 구단에서 김주형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더이상 그에게 기대를 걸고 키우지 않겠다는 뜻. 올해로 15년차가 되는 김주형이 스스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한다는 뜻이다.
그나마 2군 캠프에 뽑힌 것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KIA는 이번 2군 캠프도 유망주 위주로 진행한다. 그래서 30대의 베테랑 선수들은 대부분 제외됐다. 김주형이 이번 2군 캠프의 최고참이다.
KIA 박흥식 퓨처스 감독은 "김주형에게는 이번 캠프에서 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코칭스태프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던 김주형이다. 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을 것이다. 10년이 넘은 베테랑이 된만큼 이번엔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타격을 해보라고 했다"며 "이젠 주형이도 벼랑끝에 섰다고 봐야하지 않겠나. 절실함을 가지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만에서부터 시작될 김주형의 2018년은 어떻게 기억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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