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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일행은 15일 '크로스컨트리 에이스' 이채원을 응원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찾았다. 논란은 경기장 자원봉사자가 SNS 커뮤니티를 통해 '대한체육회장 일행이 올림픽 패밀리만 앉을 수 있는 좌석에 앉아 우리의 말을 무시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그날 크로컨트리 경기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원봉사자의 SNS글과 대한체육회의 입장을 그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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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 경기 자원봉사자입니다. 본경기장에는 OF석이라고 올림픽패밀리만 입석가능한 좌석이 있습니다. 경기 시작전 IOC측에서 자리를 예약했고, 예약대로 저희는 10석을 맡아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장이 해당좌석에 앉아 저희가 계속 말렸습니다. 3분 가량 만류에도 저희 말을 무시하시자 IOC측 인원 한분이 함께 제지하셨지만 바흐 위원장이 오면 일어나겠다는 말로 끝까지 팔짱을 끼고 앉아 있었습니다. 경기가 시작하고 IOC에서 항의를 하여 저희가 다시 한번 부탁드렸지만 동행한 분이 친절하게 제지하던 자원봉사자에게 '야!'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세번 크게 고함을 질렀고 "IOC 별거 아니야" "우리가 개최국이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우선 다른 귀빈분들이 많아 해당 자원봉사자는 교대후 사무실로 들어갔고 대한체육회측은 그후에도 한동안 그자리에 앉거나 뒤에 서있다가 사라졌습니다. 자원봉사자에게 사과 한번 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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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30분전쯤 도착했다. 관중석 O구역 스탠드에 서서 선수가 워밍업하는 것을 지켜봤다. 내 카드는 O카드다. O카드는 우리나라에 단 2장뿐이다.(수행원, 배우자 등 동반자용 1장씩이 함께 나온다.) O카드는 전경기장의 O시트, 올림픽패밀리 라운지를 비롯해 모든 구역을 드나들 수 있는 카드다. 올림픽 패밀리뿐 아니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국제연맹(IF) 회장 등에게 주어진 O카드 소지자는 O구역에 앉을 수 있다. 그곳에서 각국가를 대표하는 NOC회장들이 IOC멤버들과 자유로이 인사도 나누고 소통한다. 자리에 앉았더니 자원봉사자가 와서 예약된 자리라며 이동을 요청했다. O시트는 예약이 필요없다. 그냥 가서 앉으면 된다. 현장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스타트리스트 2번인 이채원의 출발을 응원한 후 바흐 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다음 경기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자원봉사자에게 '우리 선수 출발만 보고 가겠다. 10분만 앉아 있겠다'고 했다. 잠시후 IOC 의전 담당 직원이 왔다. 바흐 위원장이 오시니 자리를 확보해놓아야 한다고 했다. 내 수행원이 '우리선수 출발만 보고 10분 후 떠날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IOC 직원이 오케이 했다. 잠시 후 자원봉사자가 다시 와서 이동을 요청했고 '금방 갈 것이다. 바흐 위원장이 오시면 인사만 하고 가겠다'고 다시 말했다. 그 과정에서 관계자가 "이 자리는 우리도 앉을 수 있는 자리다. 예약된 자리가 어디 있나. 우리는 개최국이고 개최국 NOC 회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나중에는 일어섰다. 자원봉사자와 실랑이 하고 싶지 않아서 옆에 서 있었다. 우리 말고도 O석에 온 외국인 VIP들이 발길을 돌렸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관계자가 '사람들이 올 때마다 일어나서 가라고 하면 자원봉사자들도 힘들고, 쫓겨나는 사람도 기분 나쁘지 않겠나. 여기에 예약석(Reserved seat)라고 미리 써붙여놔라. 머리를 써서 일을 해야지'라고 말했다. 내 수행원이 '우리는 O카드다. 여기 앉을 수 있다'고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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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대한체육회장이 '올림픽패밀리'만 앉을 수 있는 VIP석인 'O석'을 '개최국 체육회장' 직위를 이용해 현장 자원봉사자의 말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고집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이 회장 일행이 예약된 VIP석에 무단으로 앉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한체육회는 "O석에 대한 예약 규정은 명문화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O카드에 대해 현장과 정확한 이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O석 출입을 제지당하는 외국 VIP, NOC위원장, IF 회장들도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자원봉사자로 하여금 SNS글까지 올리게 한 '갑질 논란'은 결국 태도와 기분의 문제다. 체육회 관계자가 자원봉사자를 어떤 태도, 어떤 말투로 대했는지는 돌아볼 부분이다. '머리를 쓰라'는 말은 현장의 어린 자원봉사자에게 상처가 됐을 수 있다. 올림픽 현장에서 만나는 자원봉사자들은 예외없는 '원칙'을 따른다. IOC에서 예약한 자리 10석을 맡아두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자원봉사자는 자신의 임무에 100% 충실해야 했다. 판단할 권한도 책임도 없기 때문에 팀장, 매니저의 지시대로 원칙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권력과 지위를 가진 어른의 한마디는 더 권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서로의 원칙과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기본이다. 자원봉사자는 올림픽의 꽃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7일 "이런 문제가 불거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우리나라에 O카드 소지자가 2명뿐이고, O석에는 IOC관계자 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생긴 일 같다"고 했다. "어찌 보면 현장 자원봉사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하다 생긴 일이다. 추운 날씨에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이끄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늘 가슴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해명이 오히려 더 논란을 부추기는 것같다. 오늘 오후에 자원봉사자를 만나 사과하고 오해를 풀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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