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1년만에 30% 이상 늘어 40조원을 돌파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약 40조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8조9925억원이었던 전월 잔액보다 2.69%, 30조4921억원이었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1.32% 증가한 수치다.
4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6년 1월까지만 하더라도 22조7331억원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같은 해 12월 30조원을 돌파했고, 이어 13개월 만인 지난달 40조원 선을 넘어섰다.
전세자금대출 급증의 주요 원인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전셋값이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2억3211만원, 서울의 경우 4억2537만원에 달했다. 최근 몇 달은 전국 전세가격지수가 주춤하긴 했지만 이미 전셋값이 많이 올랐던 탓에 체감하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나온다. 게다가 서울의 주요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2월 첫째주 광진구의 전셋값은 전주보다 0.23% 상승했고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셋값도 각각 0.11%, 0.13% 올랐다. 한동안 보합 수준이던 중랑구도 0.14% 상승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과 가계부채 억제책에서 전세자금대출만 규제의 칼날을 빗겨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주요지역과 경기 과천, 세종 등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0%에 묶였지만, 전세자금의 경우 총액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내달 도입되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에서도 전세자금 대출은 원리금이 아닌 이자만 산정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2000억∼5000억원 선이었던 4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8·2 대책 후인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올해 1월 모두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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