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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최순실 풍자"…정려원X임창정 블랙코미디 '게이트' 통할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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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물 오른 연기력으로 호평 받고 있는 배우 정려원과 연기는 물론 제작, 음악까지 1인 3역에 나선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이 만나 속 시원한 풍자를 완성했다. 올해 첫 번째 케이퍼 무비인 '게이트'는 봄 극장가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금고 털러 왔다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버린 남다른 스케일의 국민 오프너들이 선보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범죄 코미디 영화 '게이트'(신재호 감독, 삼삼공구 브라더스 제작).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게이트'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한번 보면 절대 놓치지 않는 타고난 설계 DNA 소유자 소은 역의 정려원, 기억상실증에 걸린 검사 규철 역의 임창정, 비밀 금고를 털기 위한 야심가 민욱 역의 정상훈, 교도소에서 이제 막 출소한 한물간 금고털이 기술자 장춘 역의 이경영, 특기가 뒤통수 치기 프로 연기파 도둑 철수 역의 이문식, 비밀스러운 훈남 해커 원호 역의 김도훈, 그리고 신재호 감독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부조리한 사회를 풍자하며 전 국민에게 통쾌함을 선사한 케이퍼 무비가 많은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는 가운데, '게이트'가 올해 첫 번째 케이퍼 무비로 2월 마지막 극장가를 찾았다. 특히 '게이트'는 제작 초반 대한민국을 분노하게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의 비선 실세 최순실 게이트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라 알려져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게이트'는 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 영화 전면에 내세우지 않지만 배우 정경순이 맡은 캐릭터와 상황 설정으로 국정농단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임창정이 주연으로 출연은 물론 제작자, 음악감독으로 1인 3역을 해내 눈길을 끈다.

임창정은 "정상훈 외에는 신재호 감독이 캐스팅 했다. 이경영을 비롯해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돼 너무 좋았다. 기대가 되고 기분이 좋더라. 원작 시나리오를 내가 먼저 봤다. 시나리오를 읽고 신재호 감독에게 제안을 했다.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신재호 감독의 아이디어를 듣고 같이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제작과 음악감독까지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재호 감독의 처음 시나리오가 다른 느낌의 케이퍼 무비였다. 이후 노골적으로 현실을 풍자하겠다고 바꿨을 때 외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더 순화된 표현으로 풍자를 하는게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런 방향이 잡힌 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최순실로 보여졌다면 부정할 수 없다. 너무 노골적으로 되지 않으려고 조심하려 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재호 감독은 "'변두리 어벤져스'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임창정과는 전작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계속 시나리오를 교류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 습작이나 아이템을 자주 검사, 모니터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하게 됐고 어렸을 때부터 워낙 임창정의 팬이어서 작업이 기쁘다고 재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신재호 감독은 최순실 게이트를 모티브로 한 것에 대해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 비리를 저지른 갑들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러던 중 사회적인 문제가 터졌다. 영화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해졌다. 뉴스가 영화보다 더 재미있었지 않나. 내가 쓰던 시나리오가 시시해 보이더라. 그래서 사회 문제를 풍자하기로 했다. 평소 만평을 즐겨 보는데 이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기획하게 됐다. 만평 느낌이 나는 블랙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 가볍게 풀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KBS2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마이듬 역으로 연기 호평을 받은 정려원은 '게이트'를 통해 다시 한번 물 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12, 정용주 감독) 이후 '게이트'로 6년 만에 컴백한 정려원은 "지난해 세운 버킷 리스트가 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영화였다. 더 자세하게 블랙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뤄졌다. 6년 만에 찍는 영화가 엄청 기대를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재호 감독은 정려원을 캐스팅한 일화에 대해 "처음 정려원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할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작품 선택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고 소문이 났더라. 긴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려원이 날 만나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너무 떨렸다. 정려원의 돌발 질문을 예상해서 연습하기도 했고 얼굴에 팩을 붙이며 미모도 신경썼다. 그런 뒤 만났는데 너무 털털했다. 촬영하면서도 대화도 잘 되고 다음 신에 대해 늘 고민하는 배우였다.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게이트'는 정려원, 임창정, 정상훈, 이경영, 이문식, 김도훈 등이 가세했고 '대결' '치외법권' '응징자' 등을 연출한 신재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