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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데얀-말컹, K리그1 최고 골잡이 타이틀 누가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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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리그1 골잡이 경쟁 구도는 춘추전국시대다.

지난해 득점랭킹 1, 2위 조나탄(22골)과 양동현(19골) 모두 리그를 떠났다. 대신 내로라 하는 골잡이들이 '득점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3시즌 만에 K리그로 복귀한 아드리아노(전북 현대)와 '푸른 폭격기'로 변신한 데얀(수원 삼성), 지난해 챌린지(현 K리그2·2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말컹(경남FC)이 가장 돋보이는 킬러들이다.

아드리아노와 데얀은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다. 아드리아노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나선 킷치(홍콩)와의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면서 복귀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렀다. 2014년 대전 유니폼을 입고 챌린지 30경기서 2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던 아드리아노는 이듬해 FC서울로 이적해 13경기 8골, 2016년 30경기서 17골로 리그 내 최고 공격수 타이틀을 얻었다. 전성기 시절 몸놀림과는 거리가 있지만 '준국가대표급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의 후방 지원에 100% 컨디션이 더해지면 충분히 득점왕 판도를 이끌만한 골감각을 뽐낼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데얀 역시 ACL 2경기서 3골-1도움을 쓰면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골감각을 과시했다. 지난해 19골을 기록했음에도 경기당 평균골에서 0.02골 뒤져 3위에 그쳤던 한을 수원에서 풀고 'K리그 최고 골잡이' 타이틀을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4년 만에 경남의 승격을 이끈 말컹은 '다크호스'다. 1m96의 장신인 말컹은 K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챌린지 소속이었던 경남에서 32경기에 나서 22골을 넣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이면서 승격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진가를 알아본 클래식(현 K리그1) 강팀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팀들의 러브콜이 시즌 중반부터 쇄도했음에도 자신을 데려온 김종부 감독, 경남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잔류를 선택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 2부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말컹이 골폭풍을 K리그1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 타이틀을 조나탄에게 내준 토종 공격수들의 자존심 회복 여부도 지켜볼 만 하다. 신태용호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 한 김신욱(전북 현대)이 첫번째 주자로 꼽힌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2017년 동아시안컵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A대표팀의 터키 전지훈련을 거쳐 전북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울산 현대 시절이던 2015년 이후 생애 두 번째 득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김신욱 외에도 2016년 클래식 득점왕이었던 정조국(강원)과 '특급 조커'로 변신한 이동국(전북 현대)을 비롯, 진성욱(제주), 도요다(울산 현대), 에반드로(FC서울) 등도 득점왕 타이틀을 노릴 만한 선수들로 꼽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