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내용으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대박 조짐이 느겨지고 있다.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가 또 잘던졌다.
산체스는 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닝도 첫 경기 2이닝에서 1이닝을 더 늘려 소화했다.
구위와 내용도 괜찮았다. 일단 직구 최고구속이 152㎞까지 찍혔다. 평균 150㎞ 가까운 공을 꾸준하게 뿌렸다. 총 38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13개에 투심패스트볼 5개, 커브 5개, 체인지업 5개, 컷패스트볼 10개를 섞었다. 첫 번째 경기와 비교해 변화구 구사 비율을 조금 더 높였다.
3이닝 동안 안타는 2개, 볼넷 1개를 내줬다. 탈삼진은 2개.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1회를 손쉽게 넘긴 산체스는 2회 2사 후 볼넷, 안타를 허용하며 첫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 상황서 만난 오선진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도 별 탈 없이 투구를 마쳤다.
SK는 에이스 메릴 켈리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토종 에이스 김광현까지 팔꿈치 수술 후 돌아온다. 여기에 산체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공-수 조화 속 새 시즌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한편, 양팀의 연습경기는 4회 11점 빅이닝을 만든 SK가 12대6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