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가 막바지다. 한화 이글스도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연습경기도 3차례만 남겨두고 있다. 연습경기 전적은 1승5무4패다. 무승부가 유별나게 많지만 한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만족스런 표정이다. 목표대로 유망주를 발굴했고, 부상없이 주전들의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실전을 통해 한화는 점점 베스트 라인업을 맞춰나가고 있다.
가장 치열했던 외야 포지션은 중견수 이용규-우익수 제라드 호잉-좌익수 최진행으로 가닥이 잡혔다. 최진행은 캠프 초반 1루수 수비훈련을 병행하기도 했다. 김태균이 주전 1루수지만 100경기 이상 1루 수비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난 2년간 윌린 로사리오가 김태균의 1루 수비 부담을 상당부분 덜었다.
1루수 경험이 일천한 최진행에게 1루 수비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1루수는 가장 바쁜 수비수다. 모든 수비 상황(땅볼 타구)에서 포구에 대비해야 한다. 1루 주자가 있으면 견제를 전담하고, 외야에서 중계플레이가 이뤄지면 적절하게 수비 백업도 해야한다. 최근에는 각팀마다 강력한 좌타자들이 많아 1루가 전통적인 핫코너(3루)처럼 강한 타구를 처리하는 일이 잦아졌다. 자칫 최진행의 타격 밸런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태균은 십수년째 1루를 맡아왔기에 익숙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이에겐 결코 쉽지 않다.
대신 1루 백업은 이성열과 백창수 등이 맡을 참이다. 둘다 1루 수비 경험이 있다. 상대적으로 좌익수 수비는 최진행이 좀더 앞서 있다.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람이 강한 이번 오키나와 캠프 외야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성열은 지명타자로 더 자주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성열은 지난해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81경기에서 타율 3할7리, 21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타구 비거리와 장타력 생산면에선 뒤늦게 꽃이 폈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고질이었던 변화구 대처능력이 좋아지면서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외야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로 더 많이 출전하면 타격은 분명 플러스다.
내야는 단단하다. 3루수 송광민-유격수 하주석-2루수 정근우-1루수 김태균. 포수는 최재훈이 주전이다. 오선진과 정경운은 내야 백업, 양성우 백창수(외야, 1루) 강상원은 외야 백업으로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게 된다. 건강한 팀내 경쟁은 전력강화로 이어진다. 한화가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주전급 뎁스 강화'를 향한 진일보다.
한화는 연습경기에서도 점차 베스트 멤버가 더 자주 출전하고 있다. 4일 SK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최재훈이 포수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마무리 정우람과 '불펜 대장' 권 혁도 시즌 첫 실전 무대에 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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