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유재학 감독(55)은 4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전에 앞서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전날(3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 리그 최초로 통산 600승(448패) 금자탑을 쌓았다. 유 감독은 "그냥 감독 생활을 길게 했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600승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흥은 없다. 다만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만 가득하다"고 했다.
유 감독과 현대모비스는 15년째 같은 곳을 바라본다. 유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강한 농구단, 성장하는 농구단으로 만들었다. 양동근-함지훈으로 팀의 전성기를 열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이대성 전준범 이종현 등 젊고 유망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키워내고 있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유 감독에게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난 14시즌 동안 유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함께하며 한팀에서 무려 451승(301패)을 쌓았다. 유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컬러에 맞는 국내외 선수 확보에 공을 기울이는 한편, 선수단 운영에 있어 상당한 자율과 권한을 부여했다. 2014~2015시즌이 끝난 뒤 현대모비스 구단은 유 감독과 5년 장기 재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기간 뿐만 아니라 연봉도 역대 최고 대우였다. 사령탑을 향한 구단의 두터운 믿음을 대변해준다. 이는 독단적이지 않고 대화와 소통으로 팀을 이끌어 온 유 감독의 지휘 스타일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 감독은 1998~1999시즌 만 35세로 인천 대우(현 전자랜드) 감독을 맡았다. 2004년부터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고 각종 기록을 경신중이다. 많은 선수들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유 감독에게 물었다. '누가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인가?' 유 감독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양)동근이다. 지난 14년을 같이했으니. 군대 다녀온 것 말고 줄곧 함께했다. 고마운 선수"라고 했다. 양동근이 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는 동안 유 감독은 리그 최고의 사령탑으로 승승장구했다.
현대모비스는 4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다. 유 감독은 600승에 1승을 더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선두 원주 DB 프로미전에 앞서 유 감독의 600승 기념식을 연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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