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의 '비상'은 끝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지난 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9, 25-22)으로 승리했다. 승점 62점을 기록한 도로공사는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IBK기업은행(승점 55)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기막힌 반전이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 승점 33점에 불과했다. 올시즌 1라운드까지만 해도 4위였다. 하지만 2라운드 순위 2위로 올라서더니, 3라운드부터는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확 달라진 비결은 '쌍포 구축'이었다. 자유계약(FA)으로 박정아를,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선 1순위로 이바나를 데려왔다. 이바나는 3일 오후 기준 총 752득점으로 득점부문 4위였다. 박정아는 478득점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해결사 부재'로 고전했던 도로공사는 박정아-이바나 '쌍포'를 앞세워 2014~2015시즌 이후 3시즌만에 정규리그 최정상에 올랐다. V리그 원년 2005년을 포함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선수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하지만 김 감독과 도로공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이 남았다. 김 감독도 지난 3일 경기 후 "오늘 하루만 웃겠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여자부 6개 팀 중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2005년엔 KT&G에 1승3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2005~2006시즌엔 흥국생명에 2승3패로 고배를 마셨다. 2014~2015시즌에는 IBK기업은행에 3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올 시즌, 도로공사는 구단 창단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더 높은 비상을 위해 김 감독은 재정비를 택했다. 김 감독은 "주전 선수들은 3일 간 휴식을 취할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일찍 합류해 리그 최종전에 대비한다"며 "경기감각을 고려해 GS칼텍스전에 주전을 투입할 계획도 했지만, 그 경기에 나서더라도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는 13일 남는다. 휴식하면서 컨디션 조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동안 이바나는 어깨, 배유나는 무릎 치료 및 재활에 집중한다.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최종전은 1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상대는 GS칼텍스다. 이후 23일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벌인다. 챔피언결정전은 이틀 간격으로 열리고, 5전 3승제다.
한편,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대1(23-25, 26-24, 25-22, 25-17)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7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KB손해보험의 봄배구 진출은 무산됐다. 같은 날 여자부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대2(19-25, 25-21, 21-25, 25-20,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4일)
▶남자부
우리카드(12승22패) 3-1 KB손해보험(17승17패)
▶여자부
KGC인삼공사(12승17패) 3-2 현대건설(14승15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