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 훈련에서 각 팀들의 포지션 경쟁은 계속 되고 있다. LG 트윈스도 마찬가지. 각 포지션에서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곧 정규리그 개막을 맞이하는 구단 입장에선 썩 반갑지 않은 점이 있다.
LG는 전지훈련 연습경기를 통해서 서서히 전력 구상을 하고 있다. LG는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30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타율은 2할8푼1리로 리그 7위. 팀 110홈런은 리그 최하위였으며, 699득점은 9위였다. 5강 진출에 실패한 이유도 공격력이 그만큼 약했기 때문이다.
야수 중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건 지명타자 박용택과 내야수 양석환 뿐이었다. 주로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여러 선수에게 기회가 갔다. 문제는 확실히 1군에서 자리를 잡은 선수들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역시 아직도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포지션이 많다. 류중일 LG 감독은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를 마친 뒤 확실하지 않은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1루수, 2루수, 유격수, 우익수 등이 있다"고 했다. 사실상 확실한 주전이 없다는 평가다. 류 감독은 "지명타자는 박용택이 봐야 하고,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안익훈이 있다"고 했다. 이 정도만 확정된 부분이다.
이어 류 감독은 "1루수는 양석환을 거의 시키고 있다. 여기에 김재율, 김용의 등이 있다. 윤진호는 수비 백업이다. 또 김재율과 이천웅은 좌우 대타 백업을 해줄 것이다. 우익수에선 이형종과 채은성의 싸움이다"라면서 "각 포지션에서 월등한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 시즌을 온전히 치러갈 선수가 부족하다는 의미. 류 감독은 1차 미국 캠프에서 "경쟁에서 이기면 끝까지 밀어준다"고 공언했는데, 아직 그 적임자가 나오지 않은 셈이다.
주루에서도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류 감독은 "빠른 발은 가진 선수들도 중요하다. 팀이 발라야 상대 수비가 바빠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독 도루할 친구들이 많이 안 보인다. 대주자 정주현이 오키나와에는 없지만, 2군에서 좋다는 정보를 받았다. 주루에서 1번 조커는 김용의, 2번이 정주현이다"라고 밝혔다.
선발 경쟁도 확정은 아니다.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차우찬이 일찌감치 3선발을 형성했다. 그 외 류제국, 임찬규, 김대현, 임지섭 등이 있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계속 선발 투수들을 써보고 결정할 것이다. 시범경기 기간이 짧으니 2군에서도 던져봐야 한다. 또 아직 좌우 불펜에서 투수들이 모두 고만고만하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가지고 있는 것에서 팀을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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