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만족한 투구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키버스 샘슨의 호투에 반색했다.
한화는 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치단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가장 큰 수확은 키버스 샘슨의 호투였다. 샘슨은 4이닝 7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77개를 기록했으며,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을 고르게 던졌다. 삼진 7개를 뽑아낼 정도로 좋은 구위를 뽐냈다.
샘슨은 전체적으로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커브 제구가 썩 좋지 않았지만, 투심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다. 1회 2사 후에는 안타 2개와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 훈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삼진 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다. 이후 2안타로 2사 1,3루. 후속타자 김동한을 1루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다. 공이 높게 떴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공이 김태균에 앞에 떨어지며, 실점을 내줬다. 샘슨은 김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등판한 샘슨은 김동한에게 안타, 신본기에게 2루타를 맞았다. 나원탁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 샘슨은 4회까지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심수창에게 넘겼다.
한 감독은 "오늘 투구는 정말 100% 만족한다. 좋지 않은 마운드에도 정말 잘 던졌다. 구속이 좋았고, 커브, 슬라이더, 커터가 다 좋았다. 타자들의 스윙을 많이 끌어낼 것 같다. 타이밍 싸움도 괜찮다. 선발로 제 역할을 다 할 것 같다. 이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 평가했다.
주전 좌익수 최진행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 감독은 "많이 기대가 된다. 스윙이 간결해지고 변화구 치는 능력이 많이 좋아져서 투수들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주장이라는 책임감도 있고, FA를 앞두고 있어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며 흡족해 했다. 3루타를 친 백창수를 두고도 "(김)태균이가 어차피 풀시즌을 1루수로 뛸 수 없다. 백창수가 컨택트 능력이 좋고, 생각보다 펀치력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오키나와=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