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6강, 아니 4강 보증수표를 품는 행운을 얻을 것인가.
한국농구연맹(KBL)이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키 제한을 확정해 시끄럽다. 장신 외국인 선수의 키를 2m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인데, 과연 센터가 필요한 팀들이 제대로 된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또 하나 논란의 불씨가 있다. 바로 귀화를 선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썬더스)다. 라틀리프는 귀화를 했지만, 사실상 외국인 선수 대우를 받는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외국인 선수와 비슷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귀화를 결정한 선수를 외국인 선수와 똑같이 대우해주는 것도 말이 안된다. 그래서 KBL은 라틀리프를 보유한 팀은 외국인 선수 2명을 따로 보유하되, 라틀리프가 뛰면 다른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없다. 하지만 라틀리프 포함, 3명이 뛰지 못한다 해도 라틀리프를 데려가는 구단은 엄청난 이득이다. 일단, 라틀리프는 6강 보증수표라고 할만큼 한국 농구에 특화된 선수다. 그리고 2m 신장 제한을 뒀기에 1m99의 라틀리프는 앞으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라틀리프를 괴롭힌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 로드 벤슨(원주 DB 프로미) 등의 장신 선수들이 더 이상 뛰지 못한다. 또, 라틀리프가 있으면 사실상 3명의 외국인 선수가 돌아가며 뛰는 효과가 생긴다. 더욱 다양한 유형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가능해지고, 이 외국인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쉽다. 5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삼성에서 3년을 뛴 라틀리프는 이제 다른 팀에서 뛰어야 한다. 완전한 한국인 선수로 인정받는 6년 후까지, 3년씩 두 팀에서 뛸 수 있다. 한 살이라도 젊은 첫 3년 턴에 라틀리프를 품고 싶은 구단들이 많다. 아니, 전부라고 봐도 된다. 따라서 KBL은 라틀리프를 원하는 팀들 중 추첨을 통해 라틀리프 보유권을 주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라틀리프 영입에 도전 안할 구단이 있겠는가"라며 모든 팀들이 라틀리프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샐러리캡 문제 등이 걸릴 수 있지만, 아직 샐러리캡 대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몸값에 대해 제한만 둬왔지 사실상 뒷돈으로 선수들을 데려오는 팀들이 많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조금만 돈을 더 쓰면 6강, 아니 4강은 무조건 갈 수 있다는 계산에 투자를 안할 리 없다.
결국 각 팀들이 다음 시즌 어떻게 전력을 끌어올릴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가운데, 지금은 라틀리프 행운이 자신들에게 오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봐야 한다. 선수 육성, 트레이드, FA 영입 등 정상적 방법이 아닌 '복불복'으로 성적이 갈릴 수 있다는 자체가 난센스다.
KBL은 라틀리프에 귀화를 권유하며 향후 6년간 KBL에서 뛸 수 있는 보장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번 키 제한도 라틀리프에 맞춘 2m로 정한 것 아니냐는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제무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 추세에 맞춰 귀화를 성사시킨 건 칭찬받을 일이지만, 그 한 선수를 위해 너무 무리한 대우를 약속했다가 프로농구판 전체가 어지러워질 것 같은 느낌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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