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아직까진 남기일 감독이다.
광주는 남 감독의 팀이었다. 남 감독은 2014년 광주의 승격 꿈을 이뤘다. 이후 2015, 2016년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남 감독은 광주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2017년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령탑에서 물러난 남 감독은 잠시 야인 생활을 한 뒤 성남 지휘봉을 잡았다. 강등된 후 덩그러니 놓인 광주의 빈 사령탑, 그 자리에 박진섭 감독이 앉았다. 이제 광주와 남 감독은 적이 됐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박 감독의 광주와 남 감독의 성남이 10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2018년 K리그2 2라운드. 두 팀은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광주는 1라운드서 안양과 0대0, 성남은 부산과 1대1로 비겼다. 서로를 첫 승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로 맞설 두 팀 간의 대결이다.
광주는 '남기일의 흔적'을 지워가고 있다. 남 감독 체제에서 구축됐던 강한 전방 압박은 그대로 가져간다. 하지만 더 넓게 공간을 활용하는 축구를 한다. 박 감독은 나상호(22) 김동현 임민혁(이상 21) 등 어리고 빠른 '테크니션'을 활용해 양 측면을 활발히 공략한다. 여기에 정영총(26) 여봉훈(24) 등 저돌적인 자원들도 배치한다. 과거 남 감독이 짧은 패스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다면, 박 감독은 스피드와 힘을 살려 넓은 공간을 직선적으로 뚫는 전술을 구사한다.
하지만 박 감독의 축구는 지난 안양전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이에 성남전에선 지난 2월 영입한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부야의 출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부야는 득점력과 연계 능력을 갖춘 공격수. 1m88-83kg 육중한 체격의 소유자다.
성남에서 새 출발을 한 남 감독도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중이다.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델, 미드필더 무랄랴를 보유했다. 서보민 문상윤 등 기술과 경험을 갖춘 알짜배기 선수들도 영입했다. 그리고 광주 시절 지도했던 주현우 김정현을 함께 데려와 주축을 삼았다. 아직 자신의 흔적을 완벽히 지워내지 못한 광주의 전력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점도 남 감독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한편 같은 날 아산은 수원FC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2연승을 노린다. 11일엔 '우승후보' 부산이 서울 이랜드 원정에 나선다. 안산과 안양은 각각 대전, 부천을 안방에서 맞이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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