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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은 길다" 김원형 코치, 치열한 불펜진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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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불펜 경쟁이 치열하다. 코치진으로선 행복한 고민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안정된 마운드를 꾸렸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61로 리그 3위. 롯데가 강팀 반열에 올라선 건 투수력의 힘이 컸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불펜층이 더욱 두꺼워졌다. 실제로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조무근은 "투수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경쟁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원형 수석 겸 투수 코치도 흐뭇한 시선으로 롯데 불펜진을 바라보고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고효준과 오현택, 황재균의 보상 선수 조무근이 모두 1군 캠프에서 공을 던졌다. 지난해 전역한 구승민도 강속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시 투수로 돌아온 김대우 역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자원. 김 코치는 "불펜에선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있어서 원활하게 돌아갈 것 같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캠프 실전에서 공을 던진 투수들 모두 1군 경쟁 자격이 충분하다. 김 코치는 "새로 온 투수들도 1군에서 경쟁이 된다. 시작은 어찌 됐든 정해진 인원으로 1군 엔트리를 구성한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항상 얘기하는 게 '시즌은 길다'라는 것이다. 개막 엔트리에 못 들어가도 긴 시즌 동안 야구를 하면 언제든 변수가 생긴다. 시작은 실망스러워도 모두가 1년을 같이 해야 할 자원들이다. 선수들이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갖는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쟁은 시범경기까지 계속 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투수 엔트리는 더 정하기 힘들다. 많은 투수들 중에서 몇 명을 추려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불펜에서 활약한 박진형, 손승락, 장시환, 박시영, 이명우 등이 있다. 캠프에 새로 합류한 투수들도 적지 않다. 김 코치는 "연습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각자의 보직을 알고 있다. 역할 분담은 끝났다. 다만, 시범경기를 하면서 좋은 투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실전에서 안정된 투구를 한 투수들이 살아남는다.

시즌 중반 힘을 보탤 투수들도 있다. 2군 캠프에 참가했던 조정훈, 윤길현 등이 그 주인공. 김 코치는 "조정훈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윤길현은 시범경기 막판 쯤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 더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이다. 지금 오른손 투수들이 많다. 시간을 두고 정확하게 만들어서 와야 한다. 어쨌든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철저하게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