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에이스 브랜든 브라운의 부활과 함께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11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브라운(26득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부산 kt 소닉붐을 106대90으로 물리쳤다. 5연패를 마감한 전자랜드는 28승25패를 마크, 안양 KGC 인삼공사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제 정규리그 5,6위는 최종일인 13일 판가름나게 됐다. 전자랜드로서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 이기고, KGC가 창원 LG 세이커스에 패해야 5위를 차지할 수 있다. 전자랜드는 올 정규리그서 KGC에 1승5패로 열세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이날 조직력을 살리면서 연패를 끊어 상승세의 분위기로 최종전을 맞게 됐다. 브라운은 내외곽에서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1쿼터서는 kt가 주도권을 쥐었다. 웬델 맥키네스의 리바운드를 앞세워 골밑을 장악하며 쿼터 후반까지 4~5점차의 리드를 유지했다. 양홍석이 1쿼터서만 9점을 넣었고, 맥키네스는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쿼터 종료 34초를 남기고 정효근의 골밑슛과 자유투로 3점을 얻어 21-21로 동점를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2쿼터서 분위기를 빼앗아왔다. 쿼터 시작과 함께 차바위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브라운의 골밑슛, 강상재의 미들슛, 김낙현의 속공을 앞세워 쿼터 초반 35-29로 리드를 잡았다. kt가 르브라이언 내쉬의 골밑 공격 등으로 추격전을 펼치자 전자랜드는 쿼터 7분여를 지날 즈음 정효근의 자유투와 브라운의 골밑슛으로 흐름을 다시 잡았다. 이어 쿼터 막판 박찬희의 재치있는 어시스트를 받은 브라운의 골밑 득점, 네이트 밀러의 돌파, 이어진 브라운의 덩크로 43-35로 점수차를 벌리며 전반을 마쳤다.
전자랜드는 3쿼터서 승기를 잡았다. 정영삼의 득점으로 쿼터를 열어젖힌 전자랜드는 밀러의 미들슛과 골밑 슛이 터지면서 49-38로 달아났다. 쿼터 3분9초 박찬희의 속공과 브라운의 덩크, 밀러의 속공 등을 앞세워 58-40으로 도망가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반면 kt는 내쉬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쿼터 중반 결정적인 턴오번 4개를 잇달아 범하며 추격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서도 두자릿 수 점수차를 꾸준히 유지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득점력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그러나 오늘도 외곽포(3점슛 3개)가 잘 안나왔다. 그런 면에서 국내 선수들이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서 상위팀과 할 때 수비가 중요하다. 6번 붙어봤기 때문에 장단점을 다 안다. 준비한 수비가 계속 잘 되도록 모비스전까지 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운의 활약에 대해서는 "오펜스가 안됐을 때 흔들리는 모습, 그리고 제스처하느라 백코트가 늦는 것이 그동안 보였다. 그래도 오늘은 그걸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운동능력을 떠나서 좀더 노력해서 국내선수와의 옵션, 밀러와의 옵션, 팀플레이를 준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