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이 V리그 여자부 샐러리캡(연봉상한제)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향후 2년간 14억원씩 동결된 샐러리캡에 대한 불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표현했다.
한데 김연경이 간과한 팩트가 하나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샐러리캡은 머물러 있지 않았다. 퇴보하지도 않았다. 분명 발전해왔다. 지난 2005년 프로배구가 태동할 때 여자부 샐러리캡은 6억원이었다. 13년이 흐른 현재 규모는 두 배가 넘는다. 증가율의 많고 적음을 떠나 여자부 규모와 경제사정, 종목 인기에 비례해 꾸준히 증가해온 것만은 사실이다. '왜 점점 좋아지는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라는 김연경의 표현은 일단 사실과 맞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부분도 이야기 해보자. 상한선을 무작정 올릴 수만 없는 이유가 있다.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없지만 몇몇 여자팀들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골치덩어리다. 그 팀들의 극렬 반대로 시작도 못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유소년시스템 구축이다. 이들의 논리는 역시 '돈'이다. 수익은 없고 지출만 발생하는 한국 프로 스포츠의 현실상 더 이상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술 더 떠 돈을 더 내야 하면 해체도 불사하겠다는 반 협박 속에 KOVO는 전전긍긍 한다. 실제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여자프로농구 KDB생명 위너스 해체 사례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이렇게 어린 아이 달래듯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V리그 여자부의 현실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샐러리캡을 비난하지 않는다.
아픈 곳을 하나 더 찔러보자. 한국 여자배구에서 현재 V리그 최고 연봉(3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2~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 대부분 조차 변경된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히는 1억5000만원~2억원대 몸값의 외국인 선수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 황당한 논리적 비약은 최근 사회적 기류에 편승한 무분별한 비판이다. 김연경은 분명 '성차별'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프로배구 남자부와 여자부의 샐러리캡 차이를 무리하게 '미투운동'과 연결지으며 성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12일 KOVO 관계자는 여성가족부 관계자로부터 성차별에 대한 항의전화를 받기도 했다.
해당 스포츠 산업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이런 비약적 논리라면 김연경도 성차별을 받고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 김연경은 '배구계 메시'라고 불린다. 세계에서 배구를 가장 잘하는 여자 선수라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연봉은 15억원(추정치) 정도다. 그런데 축구계에서 가장 공을 잘 찬다는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의 연봉은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450억원에 달한다. 비약적 논리대로라면 김연경과 메시 모두 해당 종목 최고 선수인데 왜 이런 천문학적인 연봉 차이가 나는걸까. 그렇다면 '배구계 메시'는 성차별을 받고 있다고 해야할까.
김연경은 '이런 제도라면 나는 한국리그에서 못 뛰고 해외에서 은퇴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쉽지만 만약 김연경이 한국 무대로 유턴할 시점이 된다고 하면 김연경 역시 V리그 여자부 샐러리캡 적용 대상자가 돼야 한다. 한 때 V리그 여자부 실무자들이 '김연경법', 소위 연봉상한을 일시적으로 풀어 김연경에게 맞추자는 논의도 했었지만 예외는 또 다른 예외를 낳으며 결국 제도를 무너뜨리게 된다. 돌아오는 순간 김연경 역시 V리그 일원임을 잊어선 안된다.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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